제41장
그래서 콩이를 끌고 복도의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가서 차재욱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초췌하기 짝이 없는 차재욱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의 모습에 차현승은 깜짝 놀랐다.
그의 기억속에, 차재욱은 줄곧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이렇게 초췌한 모습을, 그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빠, 혹시 우리 회사가 곧 파산당하는 건가요?”
차현승은 잔뜩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 말에 차재욱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 꽁초를 버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업도 제대로 안 듣고 왜 나한테 전화한 거야? 엉덩이가 간지럽지 또?”
차현승은 작은 입술을 내밀며 중얼거렸다.
“제가 아니라 아버지를 찾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요. 전화 바꿔줄게요.”
차현승은 콩이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콩이의 귀엽고 작은 얼굴을 발견한 순간, 칙칙했던 차재욱의 눈빛은 한순간에 반짝 빛이 났다.
“콩이야, 무슨 일로 아저씨를 찾은 거야?”
그 말에 콩이는 검고 반짝이는 큰 눈을 깜박거리더니, 그를 향해 '사랑해'라고 손짓을 했다.
그는 자신의 작은 가슴을 툭툭 치며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든 뒤 차재욱을 향해 작은 손을 내밀었다.
이런 간단한 동작에 상처를 받았던 차재욱의 마음은 한순간에 치유가 되었다. 순식간에 그의 눈언저리가 갑자기 뜨거워졌다.
그는 콩이를 빤히 쳐다보더니 허스키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아저씨가 불쌍해보여서 위로해 주려는 거야?”
콩이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까맣고 반짝이는 큰 눈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며 작은 입을 여러 번 움직였지만, 차마 ‘아빠’라는 소리를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를 아빠라고 부르면 다시는 엄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빠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엄마를 더 사랑했다. 그래서 콩이는 애써 마음속의 욕망을 꾹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더니 차재욱을 향해 배시시 웃으며 밥을 먹으라는 동작을 취했다.
이런 콩이의 모습에 차재욱은 제대로 힐링이 됐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콩이에게 한마디 했다.
“걱정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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