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그 말에 강서현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순간, 머릿속에 당시 차재욱과 이혼했을 때가 문득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4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가 갑자기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했었다. 뿐만 아니라 목숨을 걸고 낳은 아들까지 그녀를 나 몰라라 했었다. 당시 그녀의 세상이 한번에 무너져내리고 말았었다.
하지만 최금희의 한마디로 그녀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되었었다.
최금희는 강서현에게 그녀는 애초부터 강서현의 똑똑함과 예쁜 얼굴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진이나의 방패막이로 삼았다고 했었다. 그녀가 강진 그룹의 사원으로 뽑혔을 때부터 이미 최금희의 계획에 걸려든 것이었다. 그래서 강서현이 차재욱의 비서로 일하게 된 지 두 달도 채 안 돼 회사에는 그녀가 차재욱의 애인이라는 소문이 돌게 되었었다.
당시 강서현은 차재욱이 바로 해명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그는 침묵을 택했었다. 그래서 어렸던 그녀는 차재욱이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헛소문을 바로잡지 않은 거라고 믿었다.
그도 그럴것이 다른 사람에게 항상 쌀쌀맞고 냉담하던 차재욱은 유독 그녀에게만 잘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차재욱은 술자리에서 술을 마셔야 할 상황이 다가오면 그녀의 흑기사를 자처해 술을 대신 마셔주었고 그녀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했었다. 게다가 이런저런 회사 핑계를 대며 그녀에게 선물을 보내기도 했었다.
당시 강서현은 그건 차재욱의 노골적인 편애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이가 생긴 후 차재욱이 결혼하겠다고 청혼하자 망설임 없이 승낙한 것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이 맞아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금희의 말을 듣고서야 차재욱이 두 사람이 그런 사이가 아니란 것을 부인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가 좋아서라기보다 그들의 관계를 외부에 알려야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었다.
그래야만 진이나를 겨냥했던 화살이 강서현에게 쏠릴 수 있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된 강서현은 마치 누군가가 망치를 들고 그녀의 심장을 세게 내리치는 것만 같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차재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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