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며칠 후.
강서현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의자에 낯익은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도움을 많이 받은, 어른이 되면 꼭 보답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 그녀는 최금희를 동화 속의 상냥한 어머니라고 생각했었다.
최금희의 지원 덕분에 그녀의 보육원이 더 나은 생활 조건을 갖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나중에야 그녀는 최금희가 이 온화한 얼굴 아래에 얼마나 추한 실태를 감추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강서현은 최금희를 한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담담하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
그 말에 최금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딸이야? 너처럼 아주 예쁘게 생겼구나.”
“감사합니다.”
강서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금희는 인형을 콩이에게 건네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건 할머니가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어때? 마음에 들어?”
콩이는 인형을 발견하고 막 손을 뻗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강서현을 바라보았다.
까맣고 반짝이는 큰 눈이 마치 그녀의 의견을 묻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강서현은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가 낯선 사람이 뭘 주면 어떻게 하라고 했지?”
그 말에 콩이는 작은 손을 내저으며 최금희가 주는 선물을 거절했다.
그러자 최금희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서현아. 그래도 그동안의 고부의 정이 있는데, 네 딸에게 고작 선물을 하나 주는 거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아?”
“저희 사이가 고부 사이라고 할 수 있나요? 그저 고부지간이라는 허울 아래 노골적으로 이용했을 뿐이죠.”
그 말에 최금희는 말문이 턱 막혀왔다.
그녀는 강서현이 이렇게 말주변이 좋아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의 그녀는 얼마나 온순하고 착했던가? 그녀에게도 효성이 지극했었다.
‘4년 동안 못 본 것 뿐인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군.’
잠시 후, 최금희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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