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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장

통화를 마치고, 허민주는 씩씩대며 휴대폰을 소파에 내던졌다. 빌어먹을 강서현, 엄마랑 오빠가 다 제 탓을 한다. 안지 얼마나 됐다고 강서현은 철석같이 믿으면서 정작 딸이자 동생한테 시비 걸지 말라고 하는 건가. 허민주야말로 허씨 집안 공주님인데. 이대로는 못 참겠다. —— 강서현이 두 아이들을 데리고 회사로 왔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경비와 데스크 직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어서오십시오 사모님, 대표님 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기서 가시죠.” 망설이던 강서현이 입을 열었다.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경비가 겁에 질려 손사래를 쳤다. “그건 안되죠, 대표님 지시를 어겨서야 되겠습니까.” 콩이가 강서현의 손을 끌며 재촉했다. “엄마, 얼른 올라가자. 아빠가 우리 기다리잖아.” 역시나, 엘리베이터 문 앞에도 직원들이 두 줄로 나립해 그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했다. 검정색 슈트를 입고 무표정으로 정중앙에 서있던 차재욱은 셋을 보자마자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그가 강서현에게로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윽한 눈길을 보내왔다. “혼자 애들 데려오느라 고생했어, 이건 선물.”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차재욱이 입술을 포갰다. 소스라치게 놀란 강서현은 눈을 번쩍 떴다. 양 옆에 서있던 직원들도 구경꾼 모드로 변해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서현이 그를 팍 밀쳐내며 눈을 부라렸다. “차재욱, 뭐 하는 짓이야?” 재욱이 허리를 숙여 서현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선물이라니까 왜, 싫어? 그럼 이따가 다른 거 줘야겠다.” 발그스레해진 볼을 만지작대는 차재욱 때문에 저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버렸다. 참다 못해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수군거리까지 하는 비서실 직원들 때문에 강서현의 얼굴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녀가 차재욱을 밀어내고 홀로 사무실로 향했다. 여기 1초라도 더 있었다간 그가 어떤 선 넘는 짓을 할지 모른다. 하늘하늘한 뒷모습을 보며 차재욱의 입가엔 미소가 어렸다. 그가 콩이를 안아들고 이마에 뽀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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