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철든 차현승이 그걸 도로 이말숙에게 돌려줬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근데 이건 받으면 안돼요. 전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아이가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
이말숙은 손에 들린 돈을 멍하니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댔다.
“어쩜 이런 착한 애가 다 있을까, 우리 집안 손자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자제분들도 결혼 적령기라 곧 손주 생기실 거예요.”
그 말에 이말숙이 땅 꺼지듯 한숨을 내뱉었다.
“올해 두 사람 경사 있는 줄 알았더니 파혼할 줄은 몰랐죠. 사실 성빈이가 지희한테 별다른 감정 없는 것도 알았어요. 그때도 할아버지 성화에 못 이겨서 마지 못해 약속하더니 난 하루빨리 할머니 되긴 글렀네요.”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차재욱에게서 연락이 온 뒤에야 아이들을 데리고 그에게로 가겠다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질질 끄는 차재욱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직인가 강 선생님?”
“곧 끝나, 콩이 데리고 갈게.”
“그래, 회의하고 있을 테니까 올 때 조심하고.”
통화를 마친 강서현이 이말숙에게 말했다.
“여사님, 저 애 데리러 가봐야 해서요. 기회 되면 그때 다시 얘기 나눠요 저희.”
이말숙이 미련 담긴 눈빛을 보내왔다.
“그래요, 연락처 줄 수 있어요? 찾아올 때 편하게 말이야.”
차에 앉은 이말숙은 맨 먼저 강서현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노라니 또 영문도 모른 채 눈가가 뜨거워졌다.
“강서현 조사해 보라는 건 어떻게 됐지?”
집사가 강서현의 지난 세월을 빠짐없이 이말숙에게 이야해줬다.
그럴수록 눈물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쏟아져내렸다.
분명 무관한 사람인데 왜 강서현의 처참했던 지난날에 이리도 가슴이 아픈 걸까.
이때, 허민주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말숙은 남몰래 눈물을 닦아냈다.
“엄마, 강서현 봤어? 완전 불여우지? 따끔하게 혼내야 돼, 강서현만 아니면 오빤 지희 언니랑 결혼했을 거라고! 그럼 엄마도 손주 안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게 뭐야, 다 망했잖아.”
“강서현이랑 상관없어. 네 오빠랑 지희가 인연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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