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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장

차재욱이 콩이의 말캉한 볼을 꼬집었다. “고마워 우리 딸, 아빠가 콩이만 믿을게.” “응응, 나한테 맡겨.” “그래, 엄마랑은 내일 계속 채팅하고 오늘은 이만 자자.” 아이들을 재운 차재욱은 홀로 안방에 돌아왔다. 방안 곳곳에 강서현의 향기가 가득 배어 있었다, 이젠 그녀가 옆에 있는 게 익숙해 졌나 보다. 아직 마음의 문을 활짝 열진 않았지만, 적어도 강서현은 더 이상 그를 밀어내지 않는다.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다 결국 차재욱은 참지 못하고 영상 통화를 걸었다.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던 강서현은 딸인 줄로만 알고 생각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딸, 왜 아직도 안 자. 엄마 없으니까 잠이 안 와?” 10초가 지나서야 낮게 끌린 음성이 들려왔다. “응, 네가 없으니까 잠이 안 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든 강서현이 마침 화면을 가득 메운 조각 같은 차재욱의 얼굴을 마주했다. “별일 없으면 끊을게.” 책상 위에 놓인 원고들을 단번에 알아본 차재욱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뭐 해?” 강서현이 별일 아닌 듯 그를 바라봤다. “혼자 심심해서 그림 그리고 있어.” “왼손으로 그리려고?” “시도해 보는 거야, 될지 안 될지는 몰라.” “하루빨리 내 옆에 오고 싶어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너무 감동이다 서현아, 나 지금 당장 거기 가서 너랑 같이 그리고 싶어.” 차재욱의 말엔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 4년 내내 화필이라곤 든 적 없던 서현이 갑자기 그림이라니, 이건 분명 그와 연관돼 있을 거다. 지금 보니 제게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벌써 강서현은 천천히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 생각에 차재욱의 얼굴엔 흥분이 가득 어렸다. 강서현은 화면을 뚫고 나올듯 얼굴을 들이민 그를 급히 말렸다. “착각하지 마, 디자인 업계 파티에 초대 받았을 뿐이야. 그래서 감각 좀 찾으려는 거고. 너랑은 아무 상관없어.” 차재욱이 아무렇지 않게 픽 웃음을 흘렸다. “내가 그런 거라면 그런 거지. 아무튼 하나만 약속해, 하루빨리 꿈 이루고 돌아오는 건 좋은데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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