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장
이건 강서현이 그동안 부단히 시도했던 결과물들이다.
매번 원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해 몇 번이고 무너져 내렸던 원고들.
지금 그녀의 눈엔 다시금 희망이 깨어난 듯했다.
오른손을 다친 뒤론 줄곧 왼손을 써왔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왼손으로 시도해 보면 되지 않나.
화필을 다듬은 강서현이 왼손으로 필을 들고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그림에서 손을 뗐지만 영감이 메마른 적은 없다.
또한 디자인 업계의 현 상황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유아용 드레스 한 벌이 뚝딱 그려졌다.
웨딩 드레스만큼 복잡하게 이루어지진 않았으나 왼손도 이 정도 능력이 있다는 건 충분히 증명됐다.
조금 더 갈고 닦는다면 언젠가 오른손만큼의 수준에 다다르리라.
새롭게 그린 작품을 보니 희망이 차오른다.
그때, 차재욱에게서 문자 한 통이 왔다.
[서현아, 애들 다 잠들었어. 별 문제 없으니까 걱정 마, 난 네가 혼자 있는 게 더 걱정이야. 그러지 말고 내가 같이 자줄까?]
[아니, 나 혼자 잘 수 있어. 넌 애들이나 잘 챙겨줘.]
[근데 애들이 엄마 보고 싶어하는 걸 어떡해?]
이어서 보낸 음성 메시지에선 두 아이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엄마, 일찍 자. 내가 동생 챙길 테니까 걱정 말고, 잘 자 엄마.”
“엄마, 콩이가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 잘 자.”
아이들이 전한 안부에 일순 행복해지는 강서현이다.
그녀더러 아빠 옆에 있으라고 강요한 적이 없는 아이들은 언제나 엄마의 결정 하나하나를 존중해 주곤 했다.
서현이 다정한 목소리로 전했다.
[얘들아 잘 자, 엄마도 사랑해.]
엄마 목소리에 콩이가 떠나갈 듯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아빠, 엄마가 사랑한대. 그러니까 꼭 돌아올 거야, 속상해하지 마 아빠.”
차재욱이 다정다감한 딸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아빠 위로해 줄 줄도 알고, 사랑해 우리 딸.”
“아빠, 엄마한테 답장해야지. 아빠도 사랑한다고 말해 빨리.”
아이가 버튼을 꾹 눌러 입가에 가져가자 차재욱이 다급히 말했다.
“자기야 잘 자, 나도 사랑해.”
콩이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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