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장
침대에 제압당한 진이나의 팔에 무자비하게 주삿바늘이 꽂혔다.
선홍빛의 피가 투명한 관을 따라 피주머니로 흘러들었다.
그 양이 많아질수록 진이나의 의식 또한 흐릿해져간다.
손발이 묶인 채 꼼짝도 못하는 지금의 상황은 처량한 양 한 마리를 연상케 했다.
아무리 애원하고 빌어도 차재욱은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쌓여가는 피주머니에 진이나가 울며 간청했다.
“재욱아 그만해, 이러다 나 죽어.”
담배를 끈 차재욱이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입꼬리는 위로 야속하게 휘어있었다.
“네가 언제든 나한테 수혈해 준다며? 지금 그 소원 들어줄게, 끼니는 챙겨줄 테니까 오늘부터 여기서 지내. 매주 피 뽑으러 올 거야, 넌 평생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마.”
그렇게 피를 뽑아내면 과연 진이나가 살 수나 있을까?
참혹한 결과에 여자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재욱아 안돼, 제발 나 좀 놔줘. 잘못했어, 내가 강서현한테 머리 박고 사과할게.”
“재욱아? 어디 함부로 입을 놀려!”
눈을 부릅뜬 차재욱의 고함 그 뒤로, 경호원이 진이나의 뺨을 철썩 내리쳤다.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며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갈 정도였다.
다량의 피를 뽑아 어지러웠던 상태에 따귀까지 맞은 진이나는 갈수록 혼미해져갔다.
“대, 대표님,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럴게요.”
곁에 있던 경호원이 쓴웃음을 지었다.
“늦어도 한참 늦었어!”
이번엔 다른 한쪽 뺨이 얼얼해졌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구타에 애원도 해봤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차재욱은 진이나가 기절해 뒤로 넘어간 뒤에야 쌀쌀맞게 지시를 내렸다.
“잘 지켜봐, 외부랑은 연락 금지야.”
“예, 대표님.”
차재욱은 밤 열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강서현은 콩이의 침대에 누워 동화책을 읽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기척을 들은 아이가 복슬복슬한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차재욱에게 달려와 안겼다.
“아빠, 왜 이제야 와. 보고 싶었어.”
귀여운 딸을 보니 더 가슴이 미어졌다.
그가 착각하지만 않았더라면 강서현과 그런 풍파를 겪지도, 딸이 자폐증을 앓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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