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50장

위험한 도박을 할 순 없었다. 강서현의 우울증을,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내걸 수도 없다. 휴대폰을 서현의 번호를 한참이고 쳐다보던 그가 종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연결음이 지나 강서현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목소리를 들으니 차재욱의 눈에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 “서현아.” 그의 음성엔 피로와 아픔이 뒤섞여있었다. 이름을 부르는 것 빼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교무실 간이 침대에서 쉬고 있던 강서현이 이상함을 느끼곤 미간을 와락 구겼다. “왜 그래? 다친 데 또 아파?” 관심 어린 말에 재욱은 시큰해진 눈가를 매만졌다. “아니, 그냥 네 생각 나서, 목소리 듣고 싶었어.” 눈을 지그시 감은 강서현이 콧방귀를 뀌었다. “차재욱, 나 지금 피곤하거든? 오후엔 공개 수업도 해야 되니까 할 말 없으면 끊는다.” “서현아.” 이대로 끊어버릴까 무서워 차재욱이 또 한번 강서현을 불렀다. “8년 전에 말이야, 너랑 잤다고 책임지려던 게 아니었어. 너만 아니면 애 가졌다 해도 결혼 안 했을 거라고. 실은 그때부터 좋아했는데 내가 내 감정을 몰랐을 뿐이야. 그래서 너무 많은 걸 놓쳤어, 너한테 씻지 못할 상처까지 줘버리고. 이제부터라도 내가 차곡차곡 채워줄게, 더는 상처받지 않게. 그러니까 나 믿어주면 안돼?” 차재욱의 말에 강서현은 벌써 잠기운이 확 달아났다. 눈을 뜨고 천장에 비친 따스한 햇살을 넋 놓고 바라봤다. 늦어도 한참 늦은 차재욱의 고백은, 더는 그녀에게 어떠한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는다. 좋아했든 이용했든 벌써 엎질러진 물이기에 지금 와서 바뀔 건 없다. “얘기 다 끝났어? 그럼 끊을게.” 건조한 반응에 차재욱은 씁쓸하게 입꼬리를 들었다. 무슨 말을 해도 강서현이 믿어주지 않을 줄 알았다. 차재욱은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을 바라보다 눈을 질끈 감았다. “일 열심히 해, 저녁에 데리러 갈게.” 전화를 끊자마자 그의 얼굴도 우그러졌다. “산장으로 가.” 산장 지하실에 갇혀 외출도 금지 당한 진이나. 그녀는 차재욱을 보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