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차분하고 조용하던 이준이 처음으로 언성을 높이는 순간이었다.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지.”
그가 손을 흔들어 경호원들을 호출했다.
차재욱은 대치 상태에 놓여있는 양측 경호원들을 보곤 피식 웃었다.
“이준, 집안 살리겠으면 지금이라도 손 떼. 강서현이 도재필 회장 데려와서 협력사 일은 해결해 준대도 자금 문제는 해결 못해. 끝까지 고집 부릴 거라면 투자금 다 끊어내고 프로젝트도 못 진행하게 할 거야.”
그 말에 강서현이 믿기지 않는 눈길로 차재욱을 쳐다봤다.
“이준 씨가 콩이 3년이나 키워줬어, 그건 벌써 잊은 거야?”
“진작 갚았다니까 그건, 우리 사이에 빚진 건 없어. 너랑 결혼하겠다고만 안 했어도 난 이준 안 건드렸다고.”
자금은 곧 그룹을 지지하는 명맥이므로 그게 끊긴다는 건 끝이나 다름없음을 서현은 잘 안다.
주먹을 말아 쥔 여자가 실금이 간 눈으로 차재욱을 쏘아봤다.
“내가 뭘 어떻게 하면 그만할 건데?”
“지금 당장 파혼하고 내 옆에 있어. 그럼 이준 곤란하게 하지도 않고 후계자 자리에 앉힐게.”
이준이 싸늘하게 그의 말을 잘라냈다.
“차재욱, 그게 서현이 몰아붙이는 거라는 건 알아? 그러다 서현이 큰일 나!”
“사랑하기만 해도 모자란데 내가 왜 몰아붙여? 나랑 가기만 하면 절대 넌 안 건드릴게.”
“서현이는......”
이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서현이 입을 열었다.
“그래, 같이 갈게.”
확답을 듣고서야 차재욱의 인상이 눈에 띄게 유해졌다.
입매를 당긴 그가 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 마 서현아, 이번엔 내가 제대로 사랑해 줄 거야.”
이번엔 여자의 베일을 벗겨 이준에게 건넸다.
“들었지, 강서현이 이 결혼 취소한대. 이 시간부로 다신 서현이 건드리지 마.”
강서현을 안아든 차재욱이 척척 걸음을 옮겼다.
막아서려는 이준을 여자가 말려세웠다.
“이준 씨 도우려고 결혼하려던 거야. 근데 오히려 발목만 잡는 거라면 이 계약 종료할 수밖에 없어, 미안해.”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은 그렇게 끝이 났다.
이준의 집안은 혼란 그 자체다.
멀어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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