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집안 문제가 드디어 잠잠해지며 강서현과 이준의 결혼식 역시 예정대로 진행됐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이들의 손을 잡은 서현이 잔잔한 음악에 맞춰 이준에게로 걸어갔다.
이 모든 게 연기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들뜬 분위기의 현장을 마주하니 쏙쏙 찌르듯 가슴이 쓰라렸다.
4년 전, 머릿속으로 몇 번을 그렸던 장면인가.
지어는 몰래 여러 군데의 결혼정보 회사에 문의를 하기도 했었다.
결혼식 때 입을 웨딩드레스마저 손수 설계했던 서현이다.
오로지 하나, 차재욱이 집안 주인이 되어 결혼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다만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강서현의 손에 쥐어진 건 한 장의 이혼 서류가 전부였다.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숨이 턱턱 막힌다.
그 바람에 아이들의 두 손을 저도 모르게 꽈악 움켜잡았다.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차현승이 그녀를 올려다봤다.
“엄마, 무서워?”
“아니, 긴장돼서 그래.”
“괜찮아 엄마, 나랑 동생이 있잖아. 누굴 택하든 엄마만 행복하면 우린 문제없어.”
콩이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엄마 행복해.”
금세 눈시울이 빨개진 서현이다.
현승이와 콩이는 그녀가 차재욱과 재결합하길 내내 기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준과의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 아이들은 서운한 표정을 짓긴 커녕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얘들아, 고마워.”
이준 곁으로 다가온 세 사람이 환한 조명 아래에 자리 잡았다.
오프닝을 끝낸 사회자가 물었다.
“신부 강서현 씨는 신랑 이준 씨와 결혼하시겠습니까?”
말을 끝맺기 바쁘게 어디선가 호통이 들려왔다.
“천만에!”
다들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블랙 슈트를 차려입은 차재욱이 경호원들을 이끌고 곧장 강서현에게 들이닥쳤다.
현장은 삽시간에 들끓기 시작했다.
“차재욱 왔다, 신부 가로채려는 기세잖아?”
“이준은 이 결혼 못하면 후계자 자리에서도 밀려나는 건데.”
차재욱은 경호원들의 만류에도 불구, 성큼성큼 강서현 곁에 다가갔다.
그가 여자를 와락 끌어안고 복잡한 눈빛을 보내왔다.
“결혼식 올리겠다고 도재필한테 손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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