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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장

그 말에 서현은, 가시덤불에 둘러싸인 듯 호흡이 가빠왔다. 8년 전 장면들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차재욱은 그녀가 아이를 지우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실에 뛰쳐들어와 여자를 끌어안았다. 다정하게 타이르던 그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강서현, 애 낳자. 내가 두 사람한테 집이 돼줄게.” 어려서부터 고아로 살아온 서현에게 집이라는 존재는 크나큰 유혹이었다. 아이가 행복한 가정에서 아빠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길 바랬다. 그래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재욱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였다. 4년의 결혼생활,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는 일념만으로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결과적으로 그것과 맞바꾼 건 총알받이, 액받이라는 단어들이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헤질 듯이 아프다. 가슴에서 전해지는 통증이 너무 커, 말아 쥔 주먹의 손톱이 살갗을 파고드는 것조차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결혼은 강서현에게 치명적인 올가미이자 독이 든 술이다. 방심하는 순간, 온 몸이 부식되어가는 존재. 내내 말 한마디 없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서현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재욱이다. 그가 꽉 움켜쥔 손가락을 펴주며 여자를 달랬다. “서현아, 겁먹을 거 없어. 내가 맹세할게, 이번엔 절대 상처 주지 않겠다고. 결혼이 싫으면 연애부터 하자. 딱 1년만 그렇게 지내보는 거야, 그 뒤에도 여전히 사랑하지 않으면 그땐 내가 놔줄게. 그래도 될까?” 그제야 옥죄어오던 강서현의 가슴이 서서히 풀렸다. 눈꺼풀을 들어 올린 그녀가 가벼운 투로 답했다. “응.” 원하는 걸 이루진 못했지만 연인 관계라 해도 전보다는 훨씬 가까워진 셈이다. 게다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됐는데. 재욱은 분명 제가 서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가 빙긋 웃으며 여자의 턱을 만지작거렸다. “고마워, 나한테 기회 줘서. 일단 씻고 내려가서 밥 먹자, 집사님이 너 좋아하는 거 많이 만들었어.” 강서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곤 차재욱이 준비한 잠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원형 욕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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