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폭발할 것 같은 모습에 차재욱은 화들짝 놀라 안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어찌나 급했는지 허리춤에 감은 타올이 떨어질 정도다.
손으로 황급히 감싼 그가 멋쩍게 웃었다.
“입을게, 네가 선물해 준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겼다.
강서현이 분에 겨워 외친다.
“내 방은 안돼!”
남자가 문 하나를 사이 두고 전했다.
“그럼 네 앞에서 갈아 입을까? 네가 원하면 못할 것도 없지.”
그 말에 들끓던 울화를 가까스로 삼키는 강서현이다.
묵묵부답인 걸 들은 차재욱이 우쭐대며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잽싸게 잠옷으로 갈아 입고 나가려던 순간, 문득 호기심이 생겨났다.
걸음을 멈춘 그가 방안을 빙 둘러봤다.
역시 강서현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방은 따뜻하고 포근했다.
침대 위엔 큰 쿠션도 놓여있었다.
잘 때면 늘 저걸 안고 자기 좋아했는데.
결혼 뒤엔 그가 인간 쿠션이 돼줬다.
그 뒤론 단 한 번도 그들의 안방에 나타난 적 없던 쿠션이다.
그러니까, 강서현은 늘 혼자 자고 이준과는 같이 있어본 적이 없다는 뜻.
차재욱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한결 짙어진다.
느긋하니 강서현 곁으로 간 그가 앞에서 빙 한바퀴 돌았다.
그러더니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놀리듯 물었다.
“딱 맞네, 나랑 잘 때 주려고 준비해둔 거지?”
서현이 갈수록 멋대로 구는 그의 발을 꽈악 즈려밟고는 이를 갈며 윽박지렀다.
“차재욱, 적당히 해. 욕심 부리면 평생 이 집엔 발도 못 들이는 거야.”
아픈 와중에도 재욱은 싱긋 웃었다.
그가 서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 그렇게 하면 될 거 아니야. 폭력은 안된다 너?”
주방에서 나온 최금희가 마침 그걸 보고 차재욱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서현이 괴롭히기만 해 어디.”
차재욱이 억울해 하며 발을 들어 보였다.
“괴롭히다뇨, 서현이가 먼저 밟은 건데.”
“쌤통이지 뭐, 그러게 누가 먼저 미안할 짓 하래.”
“여기 오시자마자 확 변하시네요. 강서현, 넌 뭐 마법이라도 부려? 왜 다들 나 배신하고 다 네 편만 들어주지.”
강서현이 한심하게 눈을 희번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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