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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장

유독 할머니만은 예외였다. 최금희의 얼굴에서 서운함을 보아낸 강서현이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딸, 오늘 요리는 다 할머니가 만드신 거야. 그럼 뭐라고 말씀드려야 돼?” 새까만 눈동자를 깜빡이며 최금희를 쳐다보던 콩이가 그제야 고분고분 입을 열었다. “고마워 할머니.” 손녀에게서 드디어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된 최금희가 눈시울을 붉혔다. “맛있으면 할머니가 자주 와서 해줄게, 그래도 될까 콩아?” 콩이가 대답 대신 엄마를 올려다봤다. 집안 상황을 아이 역시도 잘 안다. 할머니가 엄마한테 상처를 줬고 엄마는 그런 할머니가 자주 오는 걸 썩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 서현이 다정한 눈길로 콩이를 바라봤다. “좋아하면 콩이도 오빠처럼 할머니 집 가서 먹어도 돼.” 그 말에 종내 최금희는 참아왔던 눈물을 떨궜다. “서현아, 그게 정말이니? 진짜 애들더러 본가 오게 해주는 거야?” 강서현의 입가에 담담한 미소가 걸렸다. “어른들 일로 영향주고 싶진 않아요. 차재욱은 애들 아빠고 여사님은 할머니시잖아요. 제가 굳이 막진 않을 거예요, 대신 4년 전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요.” 최금희가 거푸 손을 내저었다. “그렇고 말고, 내가 두 번 다신 그런 멍청한 짓 안 한다. 본가 가서 애들 구경이라도 시켜주려고, 그래도 거기가 집이잖아.” “네, 주말에 차재욱더러 데려가라고 할게요.” “너무 잘 됐다. 동의 없이 절대 애들 호적에 안 올리니까 걱정 마. 영원한 네 자식들이야, 어디에 남든 다 네 말에 따를게.” 최금희가 이렇듯 비천해지긴 처음이다. 심성이 어진 강서현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도 두 아이들 할머니로 봐준다는 게 놀라웠다. 이거야말로 하늘이 준 가장 큰 복이 아닐까. 시간은 흘러 어느덧 가족 운동회 날이다. 아침 일찍 도착한 차재욱의 손에 커다란 주머니가 들려있었다. 차현승이 호기심을 안고 그리로 다가갔다. “아빠, 이건 뭐야?” 차재욱이 입매를 당겨 웃었다. “운동회에 입을 옷이지.” 그 말에 콩이도 흥미를 보였다. 주머니를 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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