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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다시 눈을 떴을 때, 강서현의 시야를 가득 메운 건 말캉한 콩이의 얼굴이었다. 깬 걸 보자마자 콩이가 와락 달려와 품에 안겼다. 목을 감싸고 뽀뽀를 하던 아이가 생글생글 웃어준다. “엄마, 노래 불러줄까?” 애송이가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강서현을 바라봤다. 귀여워 미칠 지경이다, 그늘진 마음에 볕이 깃들 만큼. 여자가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엄마 듣고 싶어.” 자세를 고쳐 바로 앉은 콩이가 손뼉을 치며 노래를 시작했다. “ABCDEFG, HIGKLMN......” 발음이 정확하지도, 음정도 전혀 맞지 않았지만 서현은 즐겁기만 하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 딸의 말주변은 눈에 띄게 늘었고 성격 또한 나날이 밝아졌다. 선생님도 콩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고 하신다. 덕분에 내내 마음 졸이던 서현도 안심이 된다. “우리 딸 최고, 엄마한테 이젠 노래도 불러주네. 사랑해 콩아.” 칭찬을 받은 콩이가 근사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엄마, 아빠 용서해 줘 응?” 그 말에 서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신다. 어쩐지, 하원 시간도 아닌데 차재욱이 애를 데려왔다 했더니. 딸을 앞세워 이런 치기 어린 부탁이나 하려던 거였다. 강서현이 차디찬 눈빛으로 뒤에 있는 차재욱을 흘겨봤다. “우리 일에 왜 애까지 끌어들여?” 허리를 숙인 남자의 눈가에 아련함이 그득하다. “서현아 미안해, 너 잃을까 봐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 콩이 봐서라도 나 포기하진 마. 내가 최선을 다해서 그 빈자리 채울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되려고 노력할 테니까 나한테 기회를 줘.” 강서현의 품에 안긴 콩이가 한마디 거들었다. “콩이랑 아빠가 말 잘 들을게, 엄마 화내지 마.”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운 딸에게 상처가 될만한 말을 할 순 없었다. 하루 이틀로 해결될 일도 아니니, 막 호전되는 딸에게 걱정을 안길 필요는 없다. 여자가 건조한 눈길로 차재욱을 바라봤다. “좋은 아빠만 되면 돼, 다른 건 꿈 깨고.” 다소 유해진 말투에 더 이상 욕심 부릴 엄두가 안 났던 차재욱이 연신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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