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더는 눈앞의 이 사람에게 할 말도 없어 보였다.
두려움에 휩싸인 차재욱이 참다 못해 입술을 포갰다.
“서현아, 너 아직 나한테 마음 있잖아. 우리 며칠 동안 잘만 지냈는데, 나한테 시도할 기회라도 줘 응?”
강서현의 반응을 기다리기도 전에 입을 막아버린 차재욱이다.
무려 4년 만이었다.
다시 그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에 닿아 온기를 느끼니 아프면서도 씁쓸했다.
그때처럼 서현이 제일 좋아하던 걸 해주고 싶었다.
쉴 틈 없이 그 입술을 탐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짜디짠 무언가가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강서현의 몸 역시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란 차재욱이 여자를 놔준다.
“서현아, 왜 그래?”
그의 목소리도 듣기 싫었는지, 강서현은 머리를 감싸쥐고 몸을 잔뜩 웅크렸다.
호흡이 가빠지며 얼굴마저 파리하게 질려갔다.
곧장 서현을 안아 침대에 눕힌 재욱이 비상 호출벨을 눌렀다.
1분도 안돼 병실로 달려온 소익현.
“무슨 일이야, 곧 있으면 퇴원인데 왜?”
차재욱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서, 서현이 왜 이래?”
청진기를 가져간 소익현이 잠시 뒤에 물었다.
“너 뭐 했어 방금?”
“키, 키스.”
소익현이 부글부글 끓는 심정으로 그에게 눈을 부라렸다.
“너한테 스트레스 반응 일으킨다는 거 몰라? 이러다 큰일 난다니까.”
그가 바로 간호사 약물 주입을 지시했다.
10여 분이 흐르고 나서야 강서현은 약물의 작용 하에 잠이 들었다.
그럼에도 손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려왔다.
“차재욱, 와이프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성급하게 굴지 마. 우울증까지 있는 사람인데 재발하기라도 했다간 다 잃는 거야.”
차재욱의 표정이 무겁고 어둡다.
“그럼 지금은 어떤 상탠데?”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야, 강서현 붙잡으려거든 순서는 좀 지켜.”
소익현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전했다.
재욱이 서현의 손을 꽈악 붙잡았다.
“일어났는데도 나 용서 안 해주면 어떡해?”
두서도 없이 잔뜩 긴장한 모습에 소익현이 그를 놀려댔다.
“신기하다, 우리 대단한 대표님 발목 잡는 일이 다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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