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강서현의 퇴원 날, 병실 앞은 소란스럽다.
이준과 차재욱이 각자 꽃다발을 든 채 슈트를 쫙 빼입고 떡하니 서있어서다.
이준을 본 차재욱이 콧방귀를 뀌었다.
“와도 소용없어요. 서현이가 어제 나랑 애들이랑 모이겠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미련 버리라고.”
이준도 굽어들지 않았다.
“그런가요? 그럼 두고 보시죠.”
앞장서 병실로 들어가려던 이준은 차재욱의 발에 걸려 대자로 뻗을 뻔한다.
그 틈에 강서현 앞으로 간 차재욱이 꽃다발을 건네며 다정하게 전했다.
“서현아, 너 데리러 왔어.”
강서현은 꽃다발을 받긴 커녕, 이준에게로 다가갔다.
손을 뻗어 그를 관심해 주기까지 했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그 틈에 서현을 품에 안은 이준이 귓가에 속삭였다.
“서현아, 퇴원 축하해.”
그 와중에 도발 섞인 눈길은 차재욱에게로 향했다.
차재욱은 분에 겨워 꽃다발을 즈려밝고 싶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눈썹을 삐딱하게 들어 올리며 둘에게 다가갔다.
이준을 놔주자마자 강서현은 차재욱의 품에 끌어당겨졌다.
더불어 그는 이마에 뽀뽀까지 하곤 그윽한 눈빛을 보내왔다.
“서현아, 오해는 하지 마. 애들이 나한테 준 미션이야, 자기들이 못 가니까 나 대신 엄마한테 뽀뽀해 주래. 방금은 현승이 몫, 이번엔 콩이 몫.”
다시 입을 맞추려 하니 강서현이 그를 막아세웠다.
“차재욱, 내가 경고한 거 잊었어?”
그가 억울해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근데 이건 애들 마음이라 어쩔 수 없어. 네가 안 받아주면 애들이 속상해 할 거야.”
일에서만큼은 강단 있고 칼같지만, 사적으로 차재욱만큼 생떼를 부리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때도 늘 이런 식으로 강서현을 속였으니까.
여자가 화났는지 차재욱을 밀쳐냈다.
“애들 앞세워서 네 실속 차리려고 하지 마, 썩 떨어져.”
두 번은 못했지만 한 번으로도 만족하는 차재욱이다.
포옹은 아무나 할 수 있대도 뽀뽀는 제일 가까운 사람이라야만 할 수 있지 않나.
이번엔 그가 으시대며 이준을 향해 입매를 비틀었다.
제멋대로 구는 차재욱에게 이준이 따끔하게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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