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서현의 손을 잡은 재욱이 그녀를 이끌고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한 노인 앞에 다가왔다.
“서현아, 이 분은 침술 장인 오태산 선생님이셔. 네 손 좀 보여드리려고.”
강서현은 밀어내는 대신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
상황을 전해 들은 어르신이 은침을 꺼내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차재욱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전으로 돌아가는 건 힘들겠어, 치료의 황금 시기를 놓쳤네.”
차재욱이 곧바로 되물었다.
“진이나 다리는 이보다 더 심했는데도 고치셨잖아요, 왜 서현이 손은 안되는데요?”
“그야 제때에 치료하러 와서지. 나한테 왔었으면 이 아가씨 손도 분명 고쳐줬을 텐데,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어. 노화된 신경 세포까지 있어서 더는 자극 받기 힘들어.”
어르신이 고개를 들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일찍 찾아오지 그랬어, 귀한 손 다 망가졌네, 아까워서 어쩌나.”
강서현이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담담하게 차재욱을 바라봤다.
“찾아갔었는데 그땐 진이나 치료하시느라 다른 환자들을 안 받으셨거든요.”
그 말에 등줄기가 서늘해진 차재욱이다.
강서현을 잡고 있던 손마저 급속도로 차가워져갔다.
그가 한껏 잠긴 목소리로 되물었다.
“서, 서현아, 뭐라고?”
여자가 담담히 입매를 당겼다.
“그 집안에서 나온 뒤로 사람 찾아서 선생님 뵈려고 했어. 근데 어느 환자가 2년이나 단독 고용을 해버렸다네, 그 사이엔 일체 다른 진료도 금지라고 했어. 좀 의외다, 진이나 치료해 달라고 어르신 모셔간 게 차 대표님이었구나.”
가볍게 내뱉는 말에 나무라려는 뜻은 없어보였다.
다만 차재욱에겐 수백 개의 화살이 되어 날아와 꽂힌다.
강서현을 꽈악 껴안은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미안해 서현아, 너 그때 다쳤는 줄 알았으면 내가 너부터 먼저 데려갔을 거야.”
강서현은 발버둥치는 대신 얌전히 그에게 안겨있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데도 그 통증으로 절 끊임없이 일깨웠다.
이 남자가 안긴 고통이 얼마인지를 잊지 말라고.
얼마나 지났을까, 차재욱은 벌써 수십 번도 넘게 미안하단 소리만 해댔다.
끝끝내 참다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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