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장
뭔가에 얻어맞은 듯, 진이나는 목석처럼 굳어버렸다.
그게 맞는 거라면 차재욱이 이 비밀을 알아채는 것 역시 시간 문제다.
아울러 그는 절대 진이나와 그의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다.
안돼, 사건의 내막을 잘 알아봐야 해.
강서현이 헌혈자가 맞다면 절대 이 세상에 남겨둬선 안된다.
말을 하다 마는 진이나를 보고 임지연이 입매를 비틀었다.
“왜 거기서 끊어? 나 뭐 어쩌려고? 다리 그 지경 됐다고 입까지 삐뚠 건 아니지? 말도 제대로 못하네, 하늘이 나 대신 너한테 복수해 주나 보다.”
그러고도 분이 가시지 않는지 진이나의 휠체어를 뻥 차버렸다.
그대로 계단에서 구를 뻔한 걸 두 경호원이 황급히 막아섰다.
임지연은 우쭐대며 고개를 한껏 쳐든 채 병실로 걸음을 옮겼다.
백은우가 뒤에서 그녀를 졸졸 따라온다.
“임지연, 내가 너 구한 거 맞지?”
걸음을 우뚝 멈춘 여자가 싸늘한 시선을 보내왔다.
“그래서, 지금 나더러 그 은혜를 몸으로 때우라고?”
가늘게 웃음을 흘리며 백은우가 임지연의 이마를 톡 때렸다.
“그렇게 바보는 아니네.”
임지연이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너랑 결혼하라고? 꿈 깨!”
“너한테 상처 준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날을 세워? 차재욱이 진 빚인데 내가 대신 갚아야 돼? 그건 좀 불공평한데.”
그 말에 임지연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4년 전 비오던 날의 기억이 밀물처럼 무섭게 짓쳐들어왔다.
주먹을 말아 쥔 여자가 한껏 싸늘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백은우, 한 번만 말한다. 이번 생에 난 거지한테 시집 가는 한이 있어도 너랑은 결혼 안 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재촉하는 뒷모습을 향해 백은우가 미간을 모았다.
“내가 대체 뭘 어쨌다고 아직도 용서를 안 해줘.”
임지연은 병실에 들어설 때까지도 냉기를 그대로 지니고 들어왔다.
그걸 보자마자 심상치 않음을 느낀 강서현이다.
“지연아 무슨 일 있어? 누가 너 괴롭히기라도 한 거야?”
금세 표정을 바꾼 임지연이 싱긋 웃어 보였다.
“누가 함부로 날 괴롭혀, 방금 진이나랑 한바탕 했어.”
그 말에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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