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강서현이 아니라고 말하려 하니, 차재욱이 그녀를 말려섰다.
그리곤 귓가에 대고 나직히 속삭인다.
“딸 첫 등교일인데 기분 좋게 해줘.”
서현은 숨결까지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가 불편하다.
여자는 차재욱을 확 밀치고 그를 쏘아보더니 다시 콩이에게 말을 건넸다.
매몰차게 밀쳐진 모습에 이준이 픽 웃었다.
“대표님한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차재욱은 아랑곳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들었다.
“강서현이랑 약혼식 올린 거 가짜라는 거 아는데.”
이준이 나긋하게 입매를 당기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근데 전 진심이라서요.”
짧은 한마디가 차재욱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둘의 약혼식이 가짜였다는 걸 들었을 때, 차재욱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근데 뭐라? 저게 무슨 말이지?
차재욱이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짝사랑이라는 거예요 지금?”
“안되나요? 말했잖아요, 서현이는 제가 오랫동안 찾던 여자라고요. 비혼주의로 지냈던 것도 다 서현이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대표님한테 감사드려야겠네요, 그때 서현이 버리지 않았으면 지금 이런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요.”
차재욱이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래, 진작 이 점을 고려했어야 했다.
겉으론 절제하는 듯 보여도, 이준의 마음 속엔 벌써 짝사랑이라는 열매가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났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비하면 제 감정은 새 발의 피일 정도로.
이준은 강서현의 오랜 소꿉친구인데다 일편단심이었다.
정작 차재욱 그는 상처만 안겨준 전남편일 뿐이다.
고통으로 허덕이던 강서현 곁에 있어준 건 이준이란 말이다.
그는 강서현의 병치료를 위해 집안 후계자 자리까지 내치고 홀로 시골 마을 보육원으로 와 4년을 지냈다.
그때 차재욱은 진이나와 약혼까지 하고 다리를 고쳐주겠다며 동분서주하고 다녔었지.
그가 무슨 자격으로 이준에게서 강서현을 가로채나.
한 대 얻어맞은 듯 머리가 띵해난 차재욱은 못 박힌 듯 제자리에 서있다 강서현이 통화를 끝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가 촉촉해진 눈으로 여자를 바라봤다.
“콩이는 너랑 너무 떨어져 있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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