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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장

할 수 있는 거라곤 강서현이 홀로 발버둥치는 걸 조용히 지켜보는 것 뿐이다. 말 한마디도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서현은 그제야 구토를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든 여자가 실금이 간 눈으로 조소하듯 차재욱을 바라봤다. “차재욱, 이게 네가 나한테 준 상처야, 아직도 내가 어느 날엔가 널 용서할 거 같아?” 애잔한 눈빛을 한 그가 잠긴 목소리로 내뱉었다. “미안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서현이 입매를 비틀었다. “내 앞에서 미안하단 소리 하지 마, 감당 못하니까. 난 네가 거리 유지만 해주길 바래. 애들 만나게 해준다고 나랑도 가까이 하라는 게 아니야. 내 말 잘 새겨들어.” 움찔 놀란 재욱이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알겠어, 섣부른 행동은 안 할게.” 남자는 강서현이 화장실에서 나오길 기다리지도 않은 채 비틀비틀 밖으로 나갔다. 실은 고열에 시달리는 것으로 서현의 연민을 사 이 기회에 다가가려는 속셈이었다. 건드리자마자 PTSD 증세가 도질 줄은 꿈에도 모르고. 심각한 충격이나 고통을 경험했을 때 발현되는 것임을 잘 안다. 그가 강서현에게 안겼던 상처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도 설명이 된다. 펄펄 끓는 몸을 이끌고 차에 탄 차재욱의 얼굴이 창백하다. 이준과는 연인 사이가 아니니 다시 강서현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이제 보니 둘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건 이준이 아니라 강서현에게 남은 그때의 흉터였다. 흉터는 아물지 않는다, 고로 그들은 새로 시작할 수 없다. 고열에 시달리다 보니 온 몸에 힘이 빠져 쉰 소리가 나왔다. “소익현, 주소 보낼 테니까 여기로 와.” 그로부터 10분 뒤, 소익현이 헐레벌떡 달려왔을 때 차재욱은 벌써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차문을 열어젖힌 그는 불가마 같은 차재욱의 이마에 손을 대곤 깜짝 놀라 언성을 높였다. “펄펄 끓네, 이 와중에 죽자고 밖에 나와? 네 와이프 붙잡으려거든 목숨은 지켜야 될 거 아니야.” 남자를 뒷좌석에 앉힌 소익현이 곧장 병원으로 내달렸다. 차재욱이 다시 눈을 떴을 땐 벌써 이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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