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중심을 잃은 강서현은 그대로 차재욱의 품에 엎어졌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단단히 끌어안은 남자에게서 애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아, 가지 마.”
그런 그의 후끈한 열기에도 서현은 설레이긴 커녕, 일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다.
이어지는 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촘촘한 통증이었다.
막 차씨 집안을 떠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상처를 붙잡고 있었던 그때처럼.
무한한 안정감을 선사하던 이 품이 지금은 그녀에게 독극물 같은 존재다.
일단 건드리기만 하면 PTSD 증세가 발현된다.
강서현은 힘껏 몸부림쳤다, 목소리가 파들파들 떨려오기까지 했다.
“차재욱, 이거 놔!”
서현의 품과 거기에서 은은하게 전해지는 플로럴향이 덮쳐와 문득 재욱은 4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그는 손을 놓는 대신 감싼 팔에 힘을 꽈악 줬다.
찰나의 순간, 심장도 덩달아 철렁 내려앉았다.
그의 음성에선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이 배어 나왔다.
“미안해 서현아, 넌 날 위해 끝없이 헌신했는데 정작 내가 준 상처는 너무 깊어.
나 때문에 오른손 다쳤는지 몰랐어, 날 위해 콩이 임신했다는 것도, 투자금 때문에 어머니가 남기신 옥패까지 넘겼다는 것도 다 몰랐어.
이젠 무슨 말을 해도 늦었다는 거 알아, 용서는 바라지도 않을게. 대신 한 번만 기회를 줘, 그 아픔 채워줄 수 있는 기회를.
서현아,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응?”
마지막 한마디에서 울먹이던 차재욱의 눈꼬리를 타고 눈물이 뚝 떨어졌다.
지금만큼 타임머신이 절실한 순간이 없다.
4년 전으로, 강서현과 이혼하기 전으로 돌아가면 분명 지금쯤 네 식구 행복하게 지냈을 텐데.
그 사이, 서현의 얼굴은 파리하게 질렸다.
재욱의 옷깃을 움켜쥔 여자의 목소리가 방금 전보다 훨씬 더 떨려온다.
“차재욱, 나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놔, 너 때문에 지금 PTSD 도졌다고.
계속 이랬다간 내가 뭘 어떻게 할지 몰라.”
화들짝 놀란 차재욱이 그제야 손에서 힘을 풀었다.
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의 눈가엔 근심이 가득하다.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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