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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며칠 뒤. 진이나의 눈에 예고도 없이 산장으로 온 차재욱의 차량이 보인다. 그녀가 이곳에 갇히고 나서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엔 강서현의 한을 대신 풀어준다고 왔더니 이번엔 갑자기 왜 또 들이닥쳤지. 강서현과 이준의 약혼식을 보고 아예 마음을 접은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옷매무새를 정리한 진이나가 버선발로 뛰어나갔다. “재욱아, 나랑 결혼 얘기 하러 왔어? 요즘 너 바쁘고 컨디션도 안 좋다길래 청첩장이랑 남은 건 내가 다 준비했어. 어떤지 이따가 한번 봐봐.” 차재욱의 눈길이 여자를 더듬었다, 입 밖으로 나온 목소리는 놀랍게도 한결 유해져있었다. “고생했어.” 짤막한 네 글자였지만 진이나에겐 무엇보다 귀한 한마디다. 눈시울을 붉힌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짙어졌다. “고생은 무슨, 내가 당연히 분담해야지.” 진이나가 옆으로 다가와 차재욱의 팔짱을 꼈다. 본능적으로 몸에 힘을 바짝 준 그의 어두운 눈동자엔 어떤 감정이 들어찼는지 모르겠다. 10초 가량 지났을까, 그제야 남자가 서서히 긴장을 풀고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닥 밀어내지 않는 모습에 진이나가 얼마나 감격스러워했는지 모른다. 강서현을 이준에게 떠넘긴 게 옳은 선택이었나 보다. 함께 거실로 온 두 사람. 결혼식에 필요한 것들을 보여주려는 진이나를 차재욱이 완곡히 거절한다. “배고파, 뭐 좀 만들어 줘.” 진이나가 흠칫 놀랐다. “아주머니더러 하라고 할게, 어쩌다 왔는데 우리 같이 청첩장이나 보자.” “됐어, 네가 했다는데 내가 뭘 걱정해. 요리를 못하는 거야 아니면 해주기 싫은 거야?” 여자가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기다려 봐, 내가 지금 바로 해줄게.” 차재욱이 직접 한 요리를 먹고 싶어하는 걸 보니 제게도 해 뜰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문득 유부녀가 된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앉아서 쉬어, 내가 면 삶아올게.” 주방으로 들어가는 진이나의 뒷모습은 잔뜩 들떠있다. 오늘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다. 하룻밤만 보내고 거기에 차재욱을 두 번이나 구해줬다는 것까지 더해지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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