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참고 참던 콩이의 서러움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와하고 울음을 터뜨린 아이가 오열하며 아빠를 불러댔다.
차현승이 금세 다가와 콩이를 품에 안고 다독였다.
“울지 마 콩아, 아빠 별일 없을 거야. 오빠가 옆에 있잖아.”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들, 더는 모일 수 없는 가족을 생각하노라니 차재욱의 눈꼬리를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강서현을, 아이들을 실망시킨 건 그였기에 지금의 모든 것 또한 벌이니라.
차재욱이 힘 빠진 팔을 들어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뚝 그쳐 우리 딸. 엄만 잃었어도 아빠한텐 아직 너희들이 있어, 아빠가 이젠 잘해줄게.”
까칠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던 천하의 대표님이 어린 아이처럼 눈물범벅이 돼있다.
두 아이를, 그들의 사랑을 끌어안으니 상처에선 그 어떤 통증도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 끝을 받아들이는 것 빼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병실로 옮겨진 차재욱, 콩이는 그런 그가 걱정돼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은 채 아프지 않냐며 연신 귀에 대고 물었다.
콩이의 성격은 강서현을 쏙 빼닮았다.
다정함이 넘치다 못해 흐르는 정도다.
걱정해 주는 와중에도 사람을 그렇게 잘 챙겼었지.
그가 아프기라도 하면 강서현은 그의 곁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몸 버린다며 좀 쉬라고 할 땐 곁에 없는 게 더 불안하다며, 그게 더 힘들다 말하던 사람이었다.
이랬던 여자가 오늘 딴 남자와 약혼식을 올렸다.
그 생각만 하면 속이 뒤틀려 미칠 것만 같다.
콩이와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별안간 병실 문이 열렸고 그 앞엔 강서현이 서있었다.
피로연에 입고 있던 드레스 차림 그대로였다.
단아한 그 얼굴에선 여전히 그 어떤 관심도 보아낼 수 없었다.
목에 힘을 줘 고개를 든 차재욱이 잠긴 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
“나 보러 왔어? 아직 나 걱정해 주는 거지 맞지? 과음해서 급성 복막염 생겼대. 수술했으니까 며칠이면 다 나을 거야, 걱정 마.”
구구절절 말하는 그는 당장 처방전까지 읊어댈 정도다.
다만 강서현은 별 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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