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임지혜가 입매를 비틀었다.
“차재욱 그 자식 또 한번 애들 속이려 들면 내가 패서라도 입원시킬 거야.
서현아 넌 걱정 마.”
두 아이들을 실은 임지연의 차는 30분 뒤, 병원 앞에 다다랐다.
막 차에서 내리니 기다리고 있는 백은우가 보인다.
턱을 잔뜩 치켜든 임지연이 그리로 다가가 코웃음을 쳤다.
“차재욱 안 죽었어 아직? 넌 한가하게 여기서 기다리네.”
곧장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백은우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말 조심해, 그래도 재욱이 애들 아빠야. 대놓고 저주하면 애들 마음이 편하겠어?”
임지연이 그의 손을 탁 뿌리쳤다.
“내 마음이지, 어디다 손을 대.”
“그럼 네가 나한테 손 좀 댈래?”
“야 백은우, 또 헛소리하면 죽여버린다!”
눈빛에 벼려진 백은우가 화들짝 놀라 화제를 돌렸다.
“오케이, 농담 안 할 테니까 얼른 따라와.”
허리를 숙여 콩이를 안아든 그가 걱정이 가득 배어 있는 아이의 두 눈을 보며 피식 웃었다.
“재욱이가 하루종일 딸 얘기 할만 했네, 뭐 이렇게 귀여워 애가. 임지연, 우리도 이제 이런 딸 낳자, 어때?”
임지연이 분에 차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닥쳐 이 자식아!”
그러는 사이 다다른 수술실 입구.
한껏 가라앉아있던 최금희가 한달음에 달려와 눈물을 글썽였다.
“우리 강아지들, 와줬구나 와줬어. 너희들만 있으면 아빠 절대 안 죽을 거야.”
최금희가 차현승을 안으려 손을 뻗었을 때, 아이는 본능적으로 콩이를 등 뒤에 숨겼다.
엄마를 모함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해 바라보는 눈빛마저 서늘했다.
“호들갑 떨어서 동생 놀래키지 마세요. 아빤 그냥 술 많이 마신 거니까 안 죽어요.”
이내 현승은 다정히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아빠 별일 없을 거야.”
오빠의 목을 감쌌지만 결국 콩이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걸 본 임지연이 빽 소리를 질렀다.
“차재욱 그 미친놈은 그런 짓까지 하고도 애들 사랑을 받네, 대체 왜!”
곁에 있던 백은우가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같은 피가 흐르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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