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한편 예식장, 차현승은 내내 곁에서 동생을 챙겼다.
행복해 보이는 엄마와 삼촌의 모습에 어쩐지 현승은 안타까움이 생겨났다.
그들 가족이 더는 함께 지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도 저와 동생을 위해 고군분투한 엄마가 활짝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가 오물오물 케익을 먹고 있던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콩아, 이젠 오빠가 잘 챙겨줄게.”
삼촌과 결혼한 엄마 역시 다른 재혼 가정처럼 둘의 아이를 가지게 될 거다.
절대 냉대할 사람이 아니라 할지라도 막내가 태어나면 콩이에겐 전처럼 심혈을 기울이지 못하겠지.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이제부턴 그가 동생에게 애정을 쏟아야겠다.
크림을 입가에 잔뜩 묻힌 콩이가 차현승의 볼에 쪽 뽀뽀를 했다.
“오빠 사랑해.”
현승은 입이 귀에 가 걸리고서도 툴툴대며 휴지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칠칠맞게 얼굴에 다 묻히고.”
콩이가 반달눈을 하고 그를 쳐다봤다.
“오빠 좋아.”
환희에 눈이 동그래진 아이가 콩이의 입가를 닦아주며 말한다.
“오빠가 그렇게 좋아? 오빠 돈 많이 벌면 다 콩이한테 쓸게 알겠지?”
“응응, 케익 사줘.”
“그럼, 케익도 사주고 예쁜 원피스도 사주고.”
구석에 앉아 알콩달콩거리는 사이, 차현승의 휴대폰이 울렸다.
할머니라는 글자에 망설이던 아이가 한참만에야 통화 버튼을 누른다.
곧이어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승아, 아빠 위에 구멍 생겨서 수술해야 된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데 동생 데리고 와주면 안되겠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아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싸악 가셨다.
어쩐지 아침부터 아빠 상태가 이상해 보이더라니.
그 와중에도 아빤 엄마 약혼식에 가보라며 현승을 부추켰었다.
“일단 엄마한테 말하고 나서 동생 데리고 갈게요.”
그 말에 최금희가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얼른 와, 할머니 좀 무섭다.”
통화를 마친 차현승은 곧장 콩이의 손을 붙잡았다.
“아빠 수술하신대, 우리가 가보자.”
맛있게 먹고 있던 콩이의 표정도 일순 굳어내렸다.
어느새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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