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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내내 기대에 벅차 있었을 거다. 언젠가 그가 이 집의 주인이 되는 날, 사람들 앞에서 직접 손에 끼워주길 바라며. 바보같이. 일말의 의심도 없이 멍청하게 사랑해 주기만 하더니. 그의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에 3개월 동안 몰래 한약까지 먹어가며 딸을 임신했다. 대체 어느 정도의 애정이어야 이런 아낌없는 헌신을 할 수 있나. 목숨 바쳐 사랑하던 여자가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그가 내민 건 이혼 합의서였다. 인간 말종이 따로 없지. 강서현이 쓰던 것들에 손이 닿을 때마다 찢기듯 가슴이 저려왔다. 눈물샘이 고장 난 건지, 30년 넘게 모아둔 눈물을 오늘 다 쏟아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노크 소리가 울렸다. 이윽고 들려온 건 아들 목소리였다. “아빠, 안에 있어요?” 서글픔을 억누른 그가 감정을 추스리고 문 앞으로 다가갔다. 빨개진 그의 눈시울만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진 뻔히 알 수 있었다. 아이가 고개를 바짝 들고 그를 나무랐다. “지금 와서 울어봤자 뭐가 달라져요? 그땐 소중한 줄 모르고 잃은 뒤에야 아파해서 무슨 소용이냐고요.” 차재욱은 화를 내는 대신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옷 갈아입고 집사님더러 엄마한테 데려다 달라고 해. 축복받는 날인데 엄마도 너랑 동생이 곁에 있었으면 할 거야.” 제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끝에 가선 목이 메어 더 이상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차현승이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진짜 괜찮아요?” “안 괜찮아도 어쩌겠어, 내가 한 선택인데.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여야지.” 그 모습에 차현승도 조금은 마음이 아프다. 다만 그 애잔함은 엄마에게 안겨줬던 상처를 떠올리며 고작 10초만에 자취를 감췄다. 강서현과 이준의 약혼식은 생각보다 훨씬 더 북적북적했다. 이씨 가문, 송씨 가문 모두 로열패밀리인지라 하객들이 끊이지 않아서다. 송재형은 ‘호의’를 베풀어 차재욱에게 동영상까지 보내줬다. 강서현이 딴 남자와 약혼식을 올리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충격도 남달랐다. 촘촘하게 전해져오는 고통에 또다시 과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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