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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장

하루 내내 강서현은 행복에 잠겨있었다. 학생들의 애정은 물론 아들딸의 선물까지 받게 된 날이다. 현승이는 받은 장학금으로 서현이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오르골을 선물했다. 콩이와 직접 부른 노랫말과 함께. 방과 후에도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시질 않았다. 그 모습을 보는 차재욱은 불현듯 목구멍이 따끔거린다. 다시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이토록 환히 웃는 얼굴을 보는 게 처음이다. 4년 전의 서현은 늘 눈부신 햇살마냥 그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던 사람이었다. 집안 싸움에서 승기를 잡으려 애쓰던 나날들을 그나마 덜 고되게 만들어 준 존재. 다만 그는 절대 권력을 차지한 뒤로 모래사막을 함께 거닌 사람을 버렸다. 지난 기억이 끼쳐와 차재욱은 미간을 매만졌다. 차에서 내린 그가 강서현에게로 다가와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강 선생님, 현승이 데리러 왔습니다.” 실은 서현을 보러 온 거지만 괜한 오해라도 살까 애먼 아들을 앞세우는 남자다. 눈길조차 주지 않는 차현승은 그와 함께 가는 게 싫은 모양. 이때 강서현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랑 가, 엄마 오늘은 준이 삼촌이랑 저녁 먹어야 되거든. 현승이 숙제하는데 방해될지도 몰라.” 그 말에 현승이가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삼촌이랑 결혼 얘기해?” “아마 그럴 걸, 삼촌 어머니 오셨는데 만나 봬야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차재욱 곁으로 간 아이가 그를 아니꼽게 쳐다봤다. “뭘 봐요, 아빠 사람도 아닌데. 봐도 소용 없어.” 씩씩대며 차에 올라타는 차현승이다. 차재욱의 미간엔 주름이 잡혔다. 이준의 부모님을 뵙지 말라 말하고 싶었다. 그건 곧 결혼 준비가 시작될 거라는 소리인데. 아직 진이나 일을 해결 못해 그는 자유의 몸으로 거듭나지 못했는데. 다만 그 말들은 목구멍에 턱 걸려 결국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럴수록 강서현을 번거롭게 할까, 또 누군가 내연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울까 겁이 나서다. 애잔함 담긴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던 차재욱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강서현 역시 대수롭지 않게 이준이 오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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