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그 말을 끝으로 차재욱은 차에 올라탔다.
이번엔 임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락이 닿자마자 상대의 육두문자가 날아들었다.
“차재욱 이 개자식아! 이런 식으로 서현이를 몰아붙여? 무슨 일이라도 생겨봐, 그땐 이판사판이야!”
화를 내는 대신 인내심 있게 말이 끝나길 기다린 차재욱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경찰서에 데려갔으니까 이젠 법적 절차대로 진행해, 난 신경 쓸 거 없어.”
임지연 쪽에서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네가 친엄마를 경찰서에 보냈다고?”
“어, 지금 빨리 오면 강서현 결백 증명해 줄 수 있을 거야.”
“지금 당장 간다! 이 자식은 양심은 있네, 근데 너 서현이 용서 받을 생각은 하지도 마라! 평생 가도 안될 일이야!”
곧장 전화를 끊은 임지연은 옷을 갈아입고 서로 내달렸다.
자비라곤 없이 모든 증거들을 토대로 최금희에게 소송을 걸었다.
정신적 피해와 명예훼손 혐의를 받던 최금희는, 자수가 정상 참작되며 쌍방의 합의를 통해 공개 사과 및 정신적 손해 배상에 그치게 됐다.
이로써 내연녀로 모함당한 강서현의 사건은 마무리됐다.
일궈낸 성과가 각 학교에 전해지며 수상한 학생들 역시 장학금을 받게 됐다.
이튿날, 막 교실에 들어선 그녀의 강단 앞엔 커다란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서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들을 바라봤다.
“이게 뭐야?”
장우현이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났다.
“선생님, 저희가 드리는 거예요. 선생님이 없었으면 이런 결과도 없었으니까요.”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모두들 일어나 강서현에게 허리를 굽혔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일렁이며 코끝이 찡해났다.
지난 며칠 동안 켜켜이 쌓인 먹구름이 사악 가시는 순간이다.
아이들의 인정보다 의미 있는 건 없다.
오늘 수업은 유난히도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모두의 얼굴에선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콩이를 데리고 교무실로 돌아왔을 땐, 책상 위에 놓인 회전 목마 오르골이 눈에 띄었다.
엄마가 두 아이를 안고 목마를 타고 있는 오르골이었다.
쫄래쫄래 달려간 콩이가 버튼을 누르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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