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숨이 턱 막혀와 가슴을 움켜잡은 차재욱이 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 모습에 차현승의 쌀쌀맞은 음성이 들려왔다.
“이제야 아파요? 그럼 엄마랑 이혼할 땐 뭐 했는데? 모를까 봐 귀띔해 주는데 삼촌네 할머니 이번에 결혼 준비 해주러 오세요, 그때 가서 나 붙잡고 울지나 말라고요.”
일순 차재욱의 눈가에 빛이 깃들었다.
“나더러 엄마 뺏어오라는 거야?”
“그런 말은 한 적 없는데요. 난 그냥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누구여도 상관없다는 거예요.”
말은 그렇게 해도 아이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아빠 엄마와 함께 지내고 싶지 않은 아이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아빠가 엄마한테 잘해줘야 한다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일 텐데.
차재욱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집 가서 숙제해, 아빤 할 일이 있어서.”
비서에게 차현승을 맡긴 차재욱은 그대로 택시에 타 강서현의 차량을 뒤따랐다.
서현은 이준에게 이끌려 송씨 가문에 다다랐다.
막 안으로 들어서기 바쁘게 윤미선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가온다.
“어머나, 우리 공주님 왔네. 할머니가 안아보자.”
강서현이 나긋하게 콩이를 달랬다.
“딸, 할머니 해야지.”
쑥스러운지 엄마 품에서 허우적거리던 콩이가 새까만 눈동자를 들어 올리며 쭈뼛쭈뼛 입을 열었다.
“할머니.”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윤미선의 마음은 벌써 녹아내린다.
그녀가 어느새 가방에서 옥 목걸이 하나를 꺼내 콩이의 목에 걸어줬다.
“자, 이건 할머니 선물이야. 우리 콩이 무탈하고 행복하게 자라다오.”
“아, 아주머니, 이런 귀한 걸 어떻게 받아요.”
“못 받을 게 뭐 있어, 우리 손녀한테 주는 게 당연한 거지. 이건 서현이 너한테 주는 우리 집안 가보 옥팔찌야. 우리 아들 나이 서른에 드디어 장가 보내네, 그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어. 이런 예쁜 며느리에 귀여운 손녀까지 말이야.”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윤미선 앞에서 강서현은 망설이다 운을 뗐다.
“아주머니, 다름이 아니라 저랑 이준 씨는 사실......”
이때, 건들거리는 송재형의 목소리가 강서현의 말을 잘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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