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강서현이 실소를 터뜨렸다.
“저희 엄만 돌아가셨는데요, 언행에 주의해 주시죠 최 여사님! 어제 일로 저와 아이들이 받은 영향이 큽니다, 사과 한 마디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거예요. 변호사 통해 전달할 테니 별일 없으면 어서 나가주시죠!”
에누리 없는 말에도 최금희는 화를 내긴 커녕 더 서럽게 울어댔다.
이번엔 문어구에 서있던 차현승을 안으려 손을 뻗었을 때였다.
아이는 귀신이라도 마주친 듯 뒤로 숨더니 무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건드리지 마요. 엄마한테도, 나한테도 상처 줬잖아. 엄마가 나 싫어한다고 거짓말한 바람에 매일 밤 악몽에서 울다 깼어요. 당신은 내 할머니 아니야, 다신 보고 싶지 않아.”
홱 뒤돌아 콩이를 안은 차현승은 더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걸 어디 최금희가 감당할 수 있을까.
“현승아, 할머니가 잘못했어. 넌 할머니 명줄이나 다름없는데 네가 등 돌리면 할머니 죽어.”
“난 엄마 명줄이에요. 날 낳으려고 엄만 자기 목숨까지 내바쳤는데 당신들은 왜 날 엄마랑 떼어놓으려고 했어?”
논리정연하고 똑 부러진 차현승은 제멋대로 굴던 오만한 그때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눈물을 그렁거리며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할 때엔, 차현승이 또 한번 앞을 막아섰다.
“현승아, 콩이는 할머니 손녀이기도 해. 안아보게라도 해주면 안되겠니?”
차현승에겐 통하지 않는 수였다.
“콩이는 이런 독한 할머니 둔 적 없어요, 지금 이렇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
감히 콩이 건들면 내가 평생 용서 안 할 거예요!”
애지중지 키운 손자에게 남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은 최금희가 가슴을 움켜잡았다.
제게도 버림 받는 날이 올 줄 몰랐다.
아들은 눈에 심지를 켜고 있지, 손주들은 할머니로도 보지 않지.
“미안해, 할머니가 다 잘못했어. 이젠 나이 든 거 봐서라도 너희들이 용서해 주면 안될까?”
참지 못하고 강서현이 한마디 거들었다.
“그게 함부로 헛소문을 퍼뜨리는 이유가 되나요? 나이 들면 아무렇지 않게 누굴 불구덩이에 집어넣을 수 있어요? 어제 이준 씨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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