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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 시간은 흘러 보름 뒤. 오늘은 전국 올림피아드 경시 대회 성적이 발표되는 날이다. 대회에 참가한 강서현의 영재반 스무명의 아이들은 전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별히 높은 점수를 받은 두 아이들은 국대 팀에 합류해 연말에 있을 국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또한 전례 없는 사례이기도 하다, 올해 상을 받은 아이들의 수가 지난 3년 수상자 수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는 거다. 그 뒤, 강서현은 신과 같은 존재로 일컬어지며 전국 여러 학교와 교육 기관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 또한 이번 전국 올림피아드 표창식에도 초대를 받는다. 그 소식을 듣고 가장 떠나갈 듯 기뻐한 건 차현승이다. 교무실로 뛰어들어온 아이가 서현의 품에 와락 안겼다. “엄마, 나 국제 대회 참가할 수 있게 됐어. 내가 꼭 금메달 따올게.” 강서현이 기특해하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현승이가 최고지. 전국에서도 1위였잖아, 엄만 우리 아들 덕분에 뿌듯해.” “다 엄마 덕분이야. 고마워 엄마.” 4년이 지나 듣는 따뜻한 인사에 서현은 아이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표창식에 초대 받은 그녀는 강연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 전문가들과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져 나왔다. 고작 두 달 남짓한 시간에 어떻게 이런 성과를 이뤄냈느냐가 주된 질문이었다. 무대에 오른 강서현은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과 사고 풀이 노하우들을 그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했다. 해외 출장을 온 차재욱은 기쁘면서도 안타까운,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디자인 업계의 거물이 되는 기회를 놓쳤음에도 다른 곳에서 또다시 우뚝 일어서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4년 전, 자신만만하던 강서현을 생각하면 속상함이 몰려왔다. 이때, 김 비서가 다가왔다. “대표님, 강서현 씨와 디즈니에서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내연녀가 아니냐며 벌써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랐고요.” 그 말에 커뮤니티에 접속하니 역시나 맨 위에 강서현 관련 기사가 기재돼 있었다. 그가 손목을 움켜잡고 여자를 추궁하던 순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거기에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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