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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두 사람이 앞다투어 도움의 손길을 뻗으려던 때였다. 우유팩을 힘껏 누른 차현승으로 인해 둘은 예고도 없이 우유를 뒤집어썼다. 아이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죄송해요 선생님, 뚜껑 열렸으니까 전 수업하러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일부러 그랬다는 걸 알면서도 둘 중 아무도 차현승을 나무라지 못했다. 엄마 대신 복수해 준 오빠를 향해 콩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박수를 쳤다. 차현승도 덩달아 웃으며 말랑말랑한 동생의 볼을 꼬집었다. “이젠 오빠가 있으니까 콩이랑 엄마 괴롭힐 사람 없어. 대신 엄마한텐 비밀이다?” “으응, 비밀!” 어느덧 하교 시간. 전국 올림피아드 경시 대회를 위해, 강서현은 학부모 회의를 소집했다. 맨 먼저 교실에 다다른 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던 차 대표님이시다. 자리에 앉아 반달눈을 하고 동생을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에 그 역시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차재욱의 아들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콩이 뭐 그리고 있어?”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두 아이는 약속이나 한듯 무표정으로 뒤바뀌었다. 그를 잘 따르던 콩이마저 작은 입을 앙다물었다. 시큰해진 마음을 달래려 차재욱이 아이의 볼을 어루만졌다. “오빠 경시 대회 끝나면 아빠랑 같이 디즈니 가자, 응?” 새까맣고 커다란 눈동자가 반짝 빛나는가 싶더니, 이내 오빠 뒤로 몸을 숨겼다. “오빠 가자, 나쁜 사람이야.” 어린 콩이에게 엄마를 괴롭힌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다, 행여 그게 아빠라 할지라도. 아무래도 어제 서럽게 울던 엄마의 모습을 봐서일까. 아빠 엄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몰라도 그건 분명 아빠 잘못일 거다. 콩이를 껴안은 차현승은 차재욱을 일별조차 하지 않았다. “같이 갈 필요 없으니까 대표님은 가세요.” 아들의 생경한 말투와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그의 가슴을 후벼팠다.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제 눈엔 피눈물이 난다더니. 모든 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법이다. 4년 전 그가 강서현에게 준 상처가 그대로 지금의 그를 갉아먹고 있지 않나. “부모님 동행 못하시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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