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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가족이어야만 했던 네 식구는 뿔뿔이 흩어졌다. 누렸어야만 했던 행복을 그가 제 발로 차버렸다. 세상에 이보다 더한 머저리가 어디 있을까. 말도 안된 패를 손에 쥐고도 그걸 다 날린 거나 마찬가지다. 가족을 저버린 최후가 뭔지 이제야 알겠다, 그때의 강서현이 그러했듯. 서현이 겪어왔던 수모와 고초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에게 닥쳤다. 그럼에도 인과응보라는 걸 알기에 불평할 자격도 없었다. 우두커니 서있던 남자가 두 아이들을 안아든 강서현에게 시선을 옮겼다. 저기 끼고 싶은데, 함께 행복에 겨워보고 싶은데. 손을 달싹이기만 하다 끝끝내 뻗진 못했다. 강서현이든, 두 아이들이든 지금은 제게 곁을 내주기 싫어한다는 걸 알아서다. 주먹을 말아쥐고 부르르 떨던 차재욱이 잠긴 목소리로 내뱉었다. “차현승, 엄마랑 동생 잘 챙겨. 다시 보러 올게.” 여전히 차현승의 눈빛은 시리다. “오지 마요, 반길 사람 없다잖아요. 이젠 여기서 엄마랑 지낼 거예요.” 모진 말이 비수가 되어 차재욱에게 꽂혔다. 그때의 강서현은 아들의 이런 말에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후벼파는듯한 고통은 그마저도 감내하기 힘든데, 강서현은 오죽했겠냐는 말이다. “난 당해도 싸지. 서현아, 네가 받았던 그 고통 내가 똑같이 짊어지면 그땐 나 용서해 줄래?” 강서현의 차가운 시선이 그에게 내리꽂혔다. “내가 겪은 고통의 크기를 넌 평생 모를 거야. 그러니까, 용서받을 생각은 접어.” 차재욱에게 나가라며 손짓을 했다. 아들딸도, 강서현에게서도 웃는 얼굴 한번 보아내지 못했다. 씁쓸히 입꼬리를 들어 올린 그는 종내 자리를 떴다. 막 아래로 내려오기 바쁘게 최금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재욱이 너 이나 가뒀다며? 회사 주가 폭락할 건 생각 안 해봤니?” 나사 풀린 사람마냥 차재욱이 너털웃음을 흘렸다. “진이나가 저한테 시집 오길 바라셨던 거 아니에요? 그럼 그러라고 하세요, 내 여자면 내 마음대로 굴 거니까.” “얘가 은혜도 모르고! 너 그러다 벌 받아!” “그런가요? 은혜 잊은 게 어디 한두 번이에요 제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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