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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서현이 입매를 비틀며 실소를 터뜨렸다. “내가 세 살짜리 애로 보여? 4년 내내 결혼식 하려던 생각이나 있었니 너? 아니, 넌 어떻게 날 이용할까, 또 어떻게 집에서 쫓아낼까 그 생각만 했잖아. 차재욱, 내가 웬만하면 지난 일은 안 끄집어 내려고 했는데 이번엔 네가 선 넘었어. 이대로 안 넘어가!” 울화 뿐인 두 눈을 마주하니 칼에 베인 듯 가슴이 욱신거렸다. 남자의 목소리도 덩달아 갈라졌다.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협조할게. 대신 좀 진정해, 다시 재발하면 안되잖아.” “걱정 마, 4년 전에 안 죽었으면 4년 후에도 멀쩡히 살 거니까. 이젠 가줄래?”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모습에 차재욱의 시선은 차현승과 콩이에게 꽂혔다. “콩아, 아빠가 안아보자.” 이번만큼은 콩이가 제 오빠 뒤에 몸을 쏙 숨겼다, 새까만 눈동자에선 눈물이 가득 차오른 채로. 고개를 빼꼼 내민 아이의 음성엔 서운함도 섞여있었다. “나쁜 아빠.” 진작 금이 간 차재욱의 가슴이 더 저려오는 순간이었다. 콩이 곁으로 다가간 그가 눈물을 닦아주며 아이를 달랬다. “미안해, 아빠가 엄마 화나게 했어. 엄마한테 사과할 거니까 아빠 좀 봐주면 안될까?” 그를 힘껏 밀쳐낸 콩이가 엄마 품에 안겨 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저리 가. 울지 마 엄마.” 서러운 울음 소리에 꾹꾹 참던 강서현의 눈물도 왈칵 흘러내렸다. “우리 공주님, 엄만 괜찮아. 엄마는 콩이랑 오빠도 지켜야 하니까 그리 쉽게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차현승은 뒤늦게야 아빠가 콩이를 극진히 챙긴 이유를 알게 된다. 콩이가 아빠 딸이라서, 현승의 여동생이라서. 엄마가 받았을 상처가 얼마인지도 잘 안다. 아빠는 엄마를 속였다, 이용한 것도 모자라 엄마에게서 그를 가로채기까지 했다. 제 오해 때문에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늘 오만하기만 하던 차연승이 종내 울음을 터뜨렸다. 강서현 곁으로 간 아이가 그녀의 손을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엄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아들에게서 다시 엄마 소리를 듣기까지 4년. 그 집을 떠나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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