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좁은 엘리베이터 밖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플래시가 자동으로 깜빡이며 계속되었다. 모두 놀란 듯이 크게 입을 벌리고 있었고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너 일부러 그랬지?" 정신을 차린 여민석이 바로 유소정의 손목을 꽉 잡고 물었다.
참 유소정을 과소평가했네. 바람을 피는 것도 모자라 일부러 화를 일으켜 매체들한테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폭로하게 만들고 이 스캔들로 백은서를 대처하다니.
유소정은 설명하고 싶었지만 여민석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씁쓸하게 입꼬리를 내렸다.
만원 한 장도 꺼내기 어려운 그녀가 무슨 수로 매체들을 찾아올 수 있는가?
유소정은 자신이 불쌍해지는 감정을 거두고 반문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계속 내 손을 잡고 내 귀에 대고 속삭여 기자들한테 더 많은 소재를 만들어 줄 생각인가?"
여민석은 바로 유소정의 손을 내리치고 소지품에 들고 다니는 소독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았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유소정의 시선도 여민석의 손가락에 집중했다. 그의 손가락은 아주 예쁘고 멋있었다. 만약 여씨 가문이 언젠가 파산한다면, 여민석은 얼굴, 몸매, 혹은 손가락으로 아시아에서 유명한 남자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유씨 그룹에서 협상 중인 약초 재배 농장 프로젝트는..."
여민석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유소정은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엘리베이터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리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것은 리허설일 뿐입니다. 백은서 씨가 바빠서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 찍은 사진의 효과를 한 번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건..." 기자들은 서로 시선을 맞췄다.
유소정은 얼굴에 차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긴장되어 있었다. 그녀는 이 언론진들이 백은서가 찾아온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다. 백은서가 계획한 것이 아니라면, 오늘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여민석과 뜨거운 입맞춤을 한 사진과 동영상은 하룻밤 만에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조용한 장소에서 서로 마주보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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