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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유소정이 감히 대답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설적으로 인정하다니! 이렇게 역겨운 일을 유소정은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인정했다. "왜? 네 아내로서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은 넘치는데 유독 남편에 대하여 사랑이 없이니 괴로워?" 유소정은 입꼬리를 올리며 풍자적으로 말했다. 순간 여민석은 독사와 대면한 것처럼 혐오스럽게 그녀의 손을 제치고 소리쳤다. "더러워!" "너만 하겠어?" 유소정은 바로 반격했다. 어쨌든 백은서는 이미 그녀와 거래를 했으니, 이제 구걸하는 일은 백은서의 몫이다. 여민석은 눈을 가늘게 뜨며 소독 물티슈로 손을 닦았다. "그 자식이 죽어도 괜찮은 건가?" "저 죽는 거 무섭지 않아요! 죽어도 당신이 우리 누나를 얻지 못하고 영원히 행복할 수 없기를 저주할 거예요. 누나는 다정하고 훌륭한 남자가 어울려요!" 성경진은 유소정의 짐이 되기 싫었다. 그는 자신이 빨리 죽어 유소정의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전의 고백은 유소정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해서였고 그녀의 의지가 되려 했지만 그때의 성경진은 너무 순진했다. 그는 유소정은 지키지 못할뿐더러 자신이 먹고 살아갈 능력까지 잃었다. 게다가 수술대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없게 만드는 악마가 기다라기까지 했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성경진을 바라보는 모습을 지켜보며 질투의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질투라는 감정을 아직 알지 못했다. 그저 유소정을 그 누구도 보지 못하게 숨기고 싶었다. "석아." 무시를 당한 백은서는 상처 가득한 표정으로 여민석을 바라봤다. 그가 병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눈과 말에는 온통 유소정 뿐이었다. 심지어 어린 아이오 논쟁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기까지 했다. 성경진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낯선 사람의 무료한 말에 반응을 보일까? 이 점을 깨달은 순간 백은서는 온몸이 떨려왔다. 전의 추측이 맞았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신경 쓰였다. 여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백은서를 대답했다. "주원장이 기다리고 있어, 먼저 업무 처리하고 난 주차장에서 기다릴게." "석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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