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만약 그들이 방금의 일을 입 밖에 내뱉는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모를 것이다. 여민석이 엄숙하고 차가우며 위엄 있는 눈빛으로 기자들을 훑자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 그리고 카메라 안에 있는 사진들도 다 지워버렸다. 기자들은 여민석이 백은서와의 완벽한 키스 사진을 위하여 이 정도까지 희생할 줄을 몰랐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을 찾아봐도 여민석이 이렇게까지 하게 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유소정은 다시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유소정은 계좌 번호를 문자로 찍어주며 미소를 지었다. "여민석, 위기를 처리해 줬는데 비용은 결제해 줘야지." 여민석의 날카로운 눈동자는 마치 사냥감을 노려보는 야수처럼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원래 가격은 200만인데, 백은서한테 진심인 것 같아서 뜻 좋은 수자로 깎아줄게. 99만 원,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라고." 유소정이 이 말을 할 때, 눈 웃음을 지으며 진심이 가득했다. 행복해 보였다. 이것을 깨달은 여민석의 마음이 답답하게 느껴지며 마치 기도가 막힌 것처럼 숨을 쉬기도 어려워졌다. 유소정은 여민석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가격에 불만인 줄 알고 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깎아준 부분은 추렴금이라고 생각하고 66만원 만 줘." 홍보 회사를 찾으면 몇 개의 66만원을 줘야할 지 모르는데 이건 완전 이득이 되는 거래였다. 여민석처럼 훌륭한 상인에게 있어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민석, 엘리베이터 문이 곧 열릴 거야, 아직도..." 유소정은 말을 흐렸다. 여민석은 얼굴을 어둡게 하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냉담하게 말했다. "서욱보고 달라 그래." "그래, 그럼 두 사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길 바랄게." 유소정은 시원하게 말을 마쳤고 엘리베이터 문도 딱마침 열렸다. 엘리베이터 밖에서 서 있는 백은서는 문이 열리자 무의식적으로 두 사람의 입술을 쳐다봤다. 그들의 입술은 서로 다른 정도로 부어있었다... "석아." 백은서는 들어가며 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