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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온 정신을 집중해 혈관을 봉합한 유소정은 빠르게 대퇴동맥의 문제를 처리한 뒤 백은서의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흘깃 쳐다본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 “압박 처치한 뒤 다시 혈관 봉합 진행할게요.” 그녀의 담담한 말에 수술실 내의 사람들은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았다. 백은서는 곧바로 수술대에서 밀려났고 그녀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수술대 옆에 서서 수술에 집중하고 있는 유소정을 쳐다봤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긴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해외에서 수술을 진행할 땐 분명 아무런 문제도 없었는데 지금은 잇따라 실수만 하고 있었다. “이제 대동맥 판막 성형술 진행하겠습니다.” 유소정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넋을 놓고 있던 신문철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더니 적극적으로 수술에 참여했다. 원래는 백은서가 도와야 했지만 지금 그녀는 제삼자가 되어 수술대 바깥쪽에 서 있었다. 유소정이 가입하자 30%의 확률이었던 수술은 50%로 상승했다. 보안실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수술실 CCTV 영상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장장 4시간에 달하는 수술이 끝나자 그제야 졸이고 있던 마음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얼른, 얼른 수술실 문 앞에 마중하러 가야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차기영이었다. 차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방금 전 CCTV 화면 너머로 신문철이 수술 성공했다고 하는 말을 들은 그들은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여민석은 제자리에리에 서서 유소정이 다른 간호사들과 함께 수술 마무리를 하는 것을 지켜봤다. 집중하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만 같았다. 온몸을 꽁꽁 싸매 두 눈만 드러났지만 그는 홀린 듯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러다 수술실 내부에 아무도 없을 때가 되어서야 여민석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별 볼 일 없는 집안 출신에 돈이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고 생각한 유소정에게 이런 재주가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여민석이 보안실에서 나왔을 때, 차씨 가문 할머니는 이미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였다. 유소정은 수술복을 벗고 다시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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