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차한빈 씨, 저 의사 면허 있어요. 부디 절 믿어주세요.”
고개를 돌려 차한빈을 본 유소정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곧바로 유소정의 손목을 잡아챈 여민석은 그녀를 끌며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의사 면허가 있다고 해도 당신은 아무런 경험이 없잖아. 여기서 괜히 민폐 끼치지 마.”
“민석아, 기회를 줘.”
차한빈이 두 사람의 앞을 막았다. 유소정도 진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차한빈 씨, 걱정마세요. 반드시 할머니를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할게요.”
“유소정, 넌 왜 사람이 좋게 말하면 안 들어.”
유소정이 끝까지 들어가려고 하자 여민석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말리는 건 다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여민석의 손을 뿌리치고 수술 준비실로 들어가려던 유소정은 멈칫했다.
‘내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건 내가 소송에 휘말릴까 봐 걱정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순간 스쳤지만 유소정은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수술 준비실로 들어가 양손을 소독하던 유소정은 눈을 감자 그 홀로 지새던 외로운 밤이 떠올랐다. 그녀는 한 번 또 한 번 만반의 준비를 했다.
수술실 밖, 여민석은 단호하게 말했다.
“원장더러 수술실 CCTV 준비하라고 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그래요, 그래요,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차기영은 감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는 노쇠한 어머니뿐이었던 터라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 당연히 원치 않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미루다 미루다 이제 서야 수술을 할 리도 없었다.
일행은 수술실 CCTV를 볼 수 있는 보안실로 향했고 사방팔방의 카메라들은 수술실 내부의 상황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수술실 내의 기계는 쉴 새 없이 울어댔고 주치의인 신문철과 백은서는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이미 방금 전의 담담함을 잃은 지 오래였다.
신문철은 대퇴동맥의 출혈 부위를 꾹 누른 채 미간을 찌푸렸다.
“백 선생, 얼른 지혈해.”
“안, 안 돼요. 제 쪽 대동맥에도 출혈이 있어서 손을 떼면 환자는 아마도….”
백은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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