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유소정과 시선을 피한 차한빈은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민석과 시선이 마주쳐서 웃으며 말했다.
“소정 씨, 민석의 마음속에 당신이 정말로 있을까요?”
유소정이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을 하려는데 차한빈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우선 내 말에 급하게 대답하지 마요. 제 대답은….”
“있다예요.”
그 네 글자는 마치 해머라도 된 듯 그녀의 심장을 세게 내려쳤다.
유소정은 넋이 나간 얼굴을 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유소정.”
여민석이 제자리에 서서 외쳤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유소정으로 향했다. 보호자 중 누군가가 갑자기 숙덕대기 시작했다.
“어, 유 선생님 아니야? 무료 진찰 날에 여 대표님이랑 바삐 돌아치신 분이잖아.”
“유 선생님이랑 여 대표님 꽤 친한 사이 같아 보이는데? 설마 사모님과 아는 사이인 건가?”
그 말을 들은 강유선은 곧바로 팔짱을 끼며 우쭐거렸다.
“어디 알 뿐이겠어요? 유소정 씨는 실력이 엄청 뛰어나서 다른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빛이 나죠.”
“맞아요. 사모님이 유소정 씨 명의로 20억을 기부하신 걸 보면 정말로 신뢰하나 보네요.”
가족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지만 그 누구도 유소정이 여씨 가문 대표님이라고는 추측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민석은 계속 백은서의 곁에 있었다. 방금 전 세 사람이 함께 있을 때에도 유소정과 여민석은 시선선 한 번 주고받지 않았다.
유소정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여민석의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민석, 나를 귀찮게 하려는 생각은 좀 자제하지 그래. 도무지 못 찾겠으면 내가 지금 당장 갈게.”
말을 마친 유소정은 마치 그에게 자신의 위치를 아주 잘 안다고 말하듯 그를 향해 눈썹을 들썩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를 악문 여민석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진지하게 유소정을 살펴봤다. 핑크빛 도는 하얀 피부에 맑은 두 눈은 진지하게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에는 그의 얼굴이 비쳤다.
유소정이 막 고개를 끄덕이려는데 수술실 문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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