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말하면서 형준은 고용인을 데리고 방을 나갔다.
“아직도 밥을 안 먹었어? 오래 기다렸네.”
“먹어.”
여민석은 그녀를 가볍게 쳐다보았다.
유소정은 그의 눈빛 속에 담긴 무언가가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은 탓에 확실히 배가 많이 고프긴 했다.
하지만, 유소정이 아무리 맛있게 먹고 싶어도 목에 난 상처 때문에 음식물을 삼키는 데 다소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밥을 몇 입 먹고는 목의 통증에 눈썹을 찡그렸다. 결국 국을 조금 마신 후, 유소정은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다 먹었어.”
“새 모이만큼 먹네.”
여민석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쳐다봤다.
어쩐지 유소정이 이렇게 말랐더라니… 하긴, 맨날 이렇게 먹고 살찌는 게 더 이상한 것 같았다.
유소정이 막 무언가를 설명하려 하자, 여민석은 갑자기 무언가를 감지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뒤로 가서 유소정을 자기 품에 기대게 했다. 그러더니 수프를 들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 뭐하는 거야?”
유소정은 한껏 뻣뻣하게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 귓가에선 그의 심장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입구에서 누가 사진을 찍어.”
그 말에 유소정은 즉시 문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억지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방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고 틈이 살짝 벌어졌는데 그 틈 사이로 카메라가 그들을 향하고 있었다.
찰칵.
밖에 있는 사람이 셔터 버튼을 누르자 사진을 찍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유소정과 여민석은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한껏 의아해했다.
여태식은 몰래 사진을 찍으려는 걸까 아니면, 일부러 대놓고 사진을 찍는다고 알려주는 걸까?
“큼. 죄송해요.”
형준은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문을 살짝 열고 민망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이런 최첨단 카메라는 처음 써봐서 한 번 사진 찍는 걸 시도해보려고 연습하던 참인데 도련님이 찍히실 줄은 몰랐어요.”
유소정은 오십이 넘은 형준이 토끼보다 더 빨리 도망치는 것을 보고 웃음을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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