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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당연히 아니야. 진화야, 그렇게 말하면 나 섭섭해.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며느리가 유소정이 아니라 백은서라는 것을 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곽미정은 행여 자기 말로 인해 여민석에게 화가 갈까 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진화가 별 다른 말이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계속 여진화를 타일렀다. “진화야, 그 천한 년이 꼴사납게 구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네가 민석이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민석이를 난처하게 하는 꼴이야.” “전 화가 나서 유소정에게 화풀이를 한 것 뿐이예요. 민석이를 오라고 한적도 없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유소정을 보호했다고요.”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자, 여진화는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유소정에게 그저 아무 남자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교훈만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알아, 난 너를 이해해.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자기 앞에서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듣고 싶어하는 남자는 없어. 그러니 이 일은 민석이 탓으로 돌리면 안 돼, 알겠어?” “알겠어요.” 여진화는 넋을 잃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곽미정은 여진화가 이 일을 계속 추궁하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화야, 넌 그렇게 구정혁을 좋아하면서 왜 그에게 고백하지 않는 거야? 아니면 구정혁이 너한테 고백하게 만들어도 되잖아. 네가 행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행복이 사실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어?” “말을 쉽게 하시네요. 구정혁과 민석이는 친한 친구예요. 전 민석이 고모고요. 그런데 구정혁이 어떻게 저랑 만날 수 있겠어요?” 여진화가 구정혁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정혁이 다른 여자아이들과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화가 나면 마치 어른처럼 그들을 훈계했었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지나자 구정혁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어른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말에 곽미정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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