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만난 지 하루 만에 이렇게 다정하게 불러도 되는 거야?
그래서 이혼하자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구나. 그 남자들의 재산이 여씨 가문보다는 적어도 여럿이 합치면 어마어마한 재력이 되겠지.
유소정이 그들과 손을 잡고 여씨 가문을 해코지하려 한다면 여씨 가문은 쉽게 무너지지는 않아도 고생은 좀 해야겠네.’
유소정은 그를 무시한 채 전연석의 손을 잡고, 숨은 어떻게 쉬고 숨을 쉴 때 주의력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고는 침을 비비기 시작했다.
침을 비빌 때 힘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조금만 깊이 찌르면 혈 자리가 다칠 수도 있었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방금 앉아 있던 1인용 소파에 앉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다가 열심히 침을 비비는 그녀에게 어느 순간 빠져들었다.
유리창 너머로 스며드는 햇빛에 비친 뽀얀 피부, 한결 부드러워진 또렷한 이목구비는 자꾸 보고 싶게 만들었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다툴 때와는 달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갑자기 그녀를 숨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지만, 그것도 잠시, 까만 눈동자에 담긴 의심스럽고 복잡한 유소정의 눈빛과 맞닥뜨린 순간 그는 정신을 차렸다.
‘내가 미쳤나?’
“여 대표님도 침놔 드릴까요?”
남에게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괴로워하는 여민석을 본 유소정이 물었다.
여민석이 거절하려 하는데 유소정이 거리낌 없이 말했다.
“침구 치료 한 번 하는데 20만 원, 여 대표님은 할인해서 10만 원만 받을게요. 치료 주기는 2주고요. 어때요?”
“내가 20만 원도 못 낼 사람으로 보여?”
여민석이 이를 악물며 물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 하는 거야?
일부러 남들 앞에서 날 모욕하는 거야, 뭐야?’
유소정은 문득 깨달은 듯 즉시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생각이 너무 짧았네요. 그럼 원가대로 한 주기 치료 받아보시겠어요?”
“저 사람은 몇 주기 받는데?”
여민석이 어두운 표정으로 묻자 호흡을 조절하고 있던 전연석이 얼른 대답했다.
“소정 씨가 그러는데 적어도 2개월은 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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