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7장
이 순간, 눈빛이 부드럽기 그지없는 지태준을 보고 누가 냉혈하고 무자비한지 대표라고 생각하겠는가.
신다정은 두 볼을 붉히며 말했다.
“답은 진작 얘기했잖아.”
지태준이 한쪽 무릎을 꿇더니 손가락으로 소리를 냈다.
이때 골든래트리버가 꼬리를 흔들며 지태준 옆으로 다가왔다. 붉은 넥타이를 매고 있는 골든래트리버를 본 신다정은 순간 멍해졌다.
골든래트리버는 지태준의 옆에 얌전하게 앉아 맑고 큰 눈망울로 신다정을 보더니 꼬리를 흔들며 분홍빛 혀를 내밀었다. 마치 자신의 주인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신다정을 바라봤다.
지태준은 골든래트리버가 몸에 멘 꽃과 반지를 가져갔다.
신다정을 위해 만든 프러포즈 반지는 비둘기 알만 한 다이아몬드 반지로 신다정의 손에 끼어 있는 것보다 더 빛난다.
신다정은 깜짝 놀랐다.
“무슨 반지야?”
“프러포즈 반지.”
최근 프러포즈 영상을 많이 찾아본 지태준은 프러포즈에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꽃, 다이아몬드 반지, 남자 주인공이 한쪽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것이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
지태준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프러포즈, 약혼, 결혼 모두 평생 한 번뿐이니 적어도 그에 맞게 어느 정도 의식은 갖춰야지. 우리 와이프에게 하는 건데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어.”
이 말에 신다정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때 지태준이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신다정 씨,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좋아요.”
신다정이 머뭇거리지 않고 손을 내밀자 지태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태준이 신다정의 가운뎃손가락에 반지를 끼려고 할 때 신다정이 갑자기 한마디 했다.
“그런데 프러포즈, 약혼, 결혼이 평생 한 번뿐이라고 누가 그래? 재혼도 있으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태준은 어두운 얼굴로 눈살을 찌푸린 채 신다정의 가운뎃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지태준의 프러포즈 반지를 꼈는데 어디를 도망가려고? 재혼? 꿈도 꾸지 마.”
지태준의 질투에 신다정은 일부러 장난을 쳤다.
“잊었어. 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