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6장
“응, 지나갔어.”
“그런데 왜 또 지나가는 거야?”
“아까 뒤에 꼬리가 있어서.”
“그 롤스로이스?”
“응.”
“반지훈이의 차 같던데.”
그 말에 지태준이 빙그레 웃자 신다정은 이내 그들의 뒤를 따라온 사람이 반지훈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태준, 지금 나 납치하는 거야?”
신다정이 빙그레 웃으며 말하자 지태준은 한 손으로 운전하며 다른 한 손으로 신다정의 코를 쥐어짰다.
“응. 너를 납치할 뿐만 아니라 내 곁에 묶어두고 영원히 떠나지 못하게 하고 싶어.”
갑작스런 사랑 고백에 신다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예전에는 우리 지 대표님이 이런 달콤한 말을 할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이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네.”
“여보, 모함하지 마. 나는 항상 당신 한 사람에게만 이런 말을 했어.”
지태준의 억울해하는 표정에 신다정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
차로 두 시간쯤 달렸을까, 두 사람은 교외의 외진 산간 지대에 도착했다. 신다정은 산 중턱의 입구에 철문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디지털 장치로 되어 있는 철문인 것을 보아하니 최근에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지태준의 차가 철문 입구에 도착하자 철문은 자동으로 인식했고 이내 철문이 열렸다.
지태준은 더 깊은 산속으로 차를 몰고 갔다. 산속의 맑은 공기는 영혼을 씻겨주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모든 피곤함이 다 사라진 것 같았다.
신다정이 심호흡을 하자 지태준은 오픈카의 선루프를 열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질 때쯤, 갓길로 접어든 지태준은 차를 세웠고 창밖을 내다본 신다정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을 보았다.
지태준은 신다정에게 차 문을 열어줬고 차 밖의 광경에 신다정은 어리둥절했다.
이곳에는 정원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도심 속의 화려하고 웅장한 별장이 아니지만 작은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르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었으며 채소밭과 꽃도 있었다.
이곳의 모든 것은 신다정이 그토록 원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들이 정말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지태준이 잔뜩 걸어놓은 네온사인이 이 밤을 한결 포근하게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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