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6장
신다정은 잠옷을 여미며 몸의 시퍼런 멍들을 가렸다.
“좀 이따 사람 몇 명만 배정해 주세요. 박씨 저택에 다녀와야겠어요.”
“몇 명이 필요합니까?”
“많을수록 좋아요.”
하녀는 곧바로 운전기사와 경호원들에게 연락했고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신다정은 박씨 저택으로 향했다.
한편 박씨 저택에 있는 서찬미는 2천억 원이라는 돈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신다정 앞에서 돈을 구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친 이상 반드시 구해야 했다.
서찬미가 한참을 생각하고 있을 때 박씨 저택 집 현관문이 열리더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2층에서 인기척을 들은 서찬미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 있던 유씨 아주머니도 인기척을 듣고 최정애를 부축해 침실에서 나왔다.
문밖을 내다보니 신다정이 검은색 가죽옷을 입고 검은색 구두를 신은 채 박씨 저택에 들어와 있었다.
신다정의 이 같은 터프한 펑크룩을 처음 본 최정애는 순간 신다정을 알아보지 못 할 뻔했다.
신다정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오랜만이에요.”
“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 시언이와 이혼했잖아. 그런데 우리 박씨 저택에 왜 온 거야? 사람도 이렇게 많이 데리고, 우리 박씨 가문이 시장바닥 같아?”
박시언이 집을 비운 사이 최정애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 같다.
신다정이 지금 허성곤과 만난다는 기사 내용 때문에 최정애가 다소 거리를 두는 것 같다.
신다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어르신, 진수영 씨를 매수해 나를 죽이려 한 걸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죠?”
최정애의 얼굴에 순간 의미심장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 일이 그렇게 흐지부지된 후, 신다정이 찾아와 따질 줄 몰랐다. 진수영, 이 여자의 일 처리가 이토록 믿을 수 없을 줄은 몰랐다. 신다정이 여기까지 따지러 오게 만들다니.
하지만 신다정의 말을 그대로 인정할 최정애가 아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널 죽이다니! 우리 박씨 가문은 법을 준수하는 집안이야. 그런데 어떻게 감히 법을 어기는 일을 할 수 있겠어?”
“그래요? 어르신은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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