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3장
고개를 돌린 신다정이 미처 누구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
무의식적으로 빠져나오려고 할 때 지태준만의 은은한 담배 향기를 맡았다.
지태준은 담배를 끊었지만 냄새는 그대로 남아 있다.
“태준 씨...”
신다정은 코끝이 찡했다.
단지 7일 동안 헤어져 있었지만 이 7일 동안 그녀는 혼자 낙성에서 김영수와 맞서 싸웠고 혼자 위험에 빠져 있었다. 그래도 억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태준의 품에 안기자마자 억울한 감정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신다정은 무서웠다.
혹시라도 그를 다시 볼 수 없을까 봐 걱정되었다.
“나 여기 있어.”
지태준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도 울컥함이 느껴졌다.
감정을 최대한 감추려고 애썼지만 신다정의 모습을 본 순간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하마터면 그녀를 잃을 뻔했다.
약혼식에서 신다정이 납치된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지난 20년 동안 사람이 죽는 것을 그렇게 많이 봤고 충분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신다정을 다시 만나면서 이 세상에 두려움이라는 게 생겼다.
무서웠다.
그녀를 잃고 다시는 볼 수 없을까 봐 걱정되었다.
하녀는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물러났고 떠날 때 방문까지 닫아줬다.
한동안 지태준의 품에 안겨있던 신다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야?”
“아직 부족해.”
지태준은 웃음기 섞인 말투로 한마디 덧붙였다.
“평생 안고 싶어.”
“장난치지 말고.”
지태준의 가슴을 치며 그의 품에서 헤어나온 신다정은 그제야 지태준의 초췌한 얼굴을 발견했다.
낙성에서 혼자 고생한 줄 알았는데 오늘 지태준의 모습을 보니 그녀를 해성으로 데려오기 위해 여간 신경을 쓴 게 아닌 것 같다.
“얼굴 좀 봐, 너무 지저분해졌어.”
지태준의 눈썹을 만지던 신다정의 손은 라인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의 수염까지 만졌다.
“지금 이런 모습을 보면 누가 태준 씨를 이 세상 아무것도 겁내지 않는 지 대표라고 생각하겠어?”
지태준은 신다정의 손을 잡더니 일부러 난처한 척하며 말했다.
“소문에 내가 맨손으로 범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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