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6장
하녀가 자리를 뜬 후, 신다정은 느긋하게 테이블 위의 죽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서찬미가 좋은 뜻으로 온 것이 아니니 두 손 들고 환영할 필요가 없다.
서찬미도 허씨 사택에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한편, 한성 그룹 경호원과 함께 허씨 사택에 온 서찬미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박씨 저택이 충분히 화려하다고 생각했는데 허씨 사택이 이 정도로 궁궐 같을 줄은 몰랐다.
도심에서 이같이 궁궐 같은 곳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쉽게 살 수 없다.
신다정... 팔자가 이렇게 좋다니!
“송연지 씨, 신다정 씨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으니 곧 올 겁니다.”
하녀는 그나마 정중하게 말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서찬미는 도도한 자태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나한테도 일분일초가 소중하니 신다정더러 빨리 오라고 하세요.”
서찬미의 무례한 모습에 하녀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서찬미가 아무리 박씨 가문의 예비 안주인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허씨 사택이다. 일반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박시언이 온다고 해도 예의를 차려야 하는데 하물며 서찬미 따위가 이렇게 오만하다니!
“얼른 가서 얘기 안 하고 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예요?”
서찬미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최정애의 지시대로 빚을 독촉하러 왔으니 굳이 파산한 신 대표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없다.
서찬미는 이곳이 함부로 나대서는 안 되는 허씨 사택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했다.
하녀가 자리를 뜬 후 서찬미는 거실에 앉아 기다렸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동안 기다린 서찬미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만 신다정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지어 하녀조차도 그녀에게 다가와 말을 하지 않았다.
잔뜩 화가 난 서찬미는 벌떡 일어서서 외쳤다.
“대체 언제 오는 거야! 허씨 가문은 손님을 이렇게 대접해?”
서찬미가 추태를 부리자 신다정은 그제야 천천히 위층에서 내려왔다.
“초대도 안 한 불청객이 남의 집에서 왜 큰소리를 쳐? 송연지 씨, 예의가 없네.”
고개를 들어 신다정의 모습을 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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