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박스 안엔 탐스럽게 속이 꽉 찬 두리안이 무려 여섯개나 가지런히 넣어져 있었고 열자마자 꾸릿꾸릿한 냄새를 풍겨왔다.
“세상에, 누가 두리안을 한 박스씩 보내줘?”
강금희가 냉큼 하나를 들어 킁킁거리더니 만족스러운듯 말했다.
“음, 냄새 죽여주는데! 근데 누가 보낸거예요?”
강금희가 묻자 경비가 대답했다.
“남자분이 보내신겁니다.”
“남자? 뭐야? 다정이 너 좋아하는 남자가 또 있었어?”
신다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 모르겠다. 전생엔 알고지낸 이성도 얼마 없었거니와 그마저도 박시언과 결혼한 뒤론 연락을 끊었으니.
게다가 누가 두리안을 한 번에 한 박스씩 보내준단 말인가?
“쯧, 여자애한테 두리안이라니. 참 생각없다! 그래도 우리 동생은 이런 멍청한 짓 안해서 다행이야!”
이때, 지태준이 신다정에게로 연락을 해왔다.
“여보세요?”
“택배 받았어요?”
쓸데없이 진지한 지태준이다.
강금희와 두리을 번갈아 보던 신다정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두리안.......보내셨어요?”
“좋아해요?”
입만 뻥긋거릴뿐 무슨 말을 할지를 모르겠다.
좋아하냐고?
두리안 좋아하긴 하는데 이걸 왜 보내줬지?
“언니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럼 다정 씨는요?”
”.......저도 뭐, 좋아하죠.”
다시 강금희를 힐끗 쳐다보자 그제야 강금희는 이게 동생 지태준이 보낸거라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강금희가 냅다 신다정의 휴대폰을 뺏어들고 고함을 질렀다.
“지태준 너! 앞으로 어디가서 내 동생이라고 하지 마!”
그리고는 냅다 전화를 끊어버리는 강금희다.
“저 자식이 미쳤나 보네. 여자애한테 냄새나는 두리안이나 보내고!”
“언니, 마침 나 두리안 먹고 싶었는데 왜.”
“그거랑 그거랑 같냐고!”
“언니도 어제 두리안 먹고 싶다고 했잖아? 잘 됐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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